원ㆍ달러 환율이 장 초반 1600원선까지 위협하면서 급등세를 보였으나 정부가 적극 개입하면서 일단 1550원대에서 진정됐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3.0원 하락한 15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22.0원 급등한 1590.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몰리면서 1597원까지 치솟았으나 정부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나오면서 158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1570원대에서 치열한 등락을 보이던 환율은 한때 1540원대 중반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1550원대 후반에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적극 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장중 1600선까지 위협 받자 정부가 적극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뉴욕 다우지수는 반등 하루만에 다시 4.09%나 폭락했고, 이날 코스피지수도 0.3% 하락했다. 전일 18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이날 다시 400억원 이상 순매도에 나서며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 초반부터 환율이 치솟으며 1600원선까지 위협 받자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대거 유입됐다"면서 "장중 내내 정부가 적극 개입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도 "최근 환율의 변동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1600원선 사수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드러낸 결과"라면서 "하지만 국내외 증시의 약세로 상승압박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향후에도 정부의 개입 여부에 따라 환율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전일보다 100엔당 0.65원 내린 1577.77원에, 원·유로 환율은 전일보다 17.79원 급락한 1952.23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