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이어 수학도…교육과정 개정 앞두고 교육계 ‘잡음’

입력 2022-05-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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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야 할 분량 느는데 수업시간 되레 축소
"국악 교육 축소 안 돼" 송가인도 나섰다

▲국악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이 4일 서울 서초구 정효국악문화재단에서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시안)과 관련해 국악교육 퇴출 위기를 우려하며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악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이 4일 서울 서초구 정효국악문화재단에서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시안)과 관련해 국악교육 퇴출 위기를 우려하며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진행하고 있는 '2022 개정교육과정' 개발을 두고 교육계가 시끄럽다. 일부 교과에서는 수업시수 대비 학습 분량이 늘어나 학생들 부담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교과에서는 일부 과정이 성취기준에서 빠졌다며 새 교육과정 시안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업 부담 가중, 선행 사교육 증가 우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수학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최근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 중·고생의 수학 수업시간은 줄어들지만 반대로 학습내용은 늘어난다고 분석·지적했다.

이들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부터 수학 수업 분량은 중1에서 3시간, 중3에서 6시간, 고1에서 16시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중1은 '통계 대푯값'이 중3에서 옮겨졌고, 고1은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 삭제됐던 '행렬'이 부활했다. 중3은 기존 교육과정에서 고1이 배우던 '이차함수의 최대최소'가 옮겨왔으며 '상자그림, 추세선' 내용도 신설됐다.

이들 단체는 늘어난 학습 내용을 반영했을 때, 수업시수로 중1은 139시간, 중3은 108시간, 고1은 149시간이 확보돼야 한다고 봤다. 기존 교육과정보다 각각 3시간, 6시간, 13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수업 시간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따르면 학기당 수업량은 고교학점제 도입과 함께 기존 17주에서 16주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수학 수업시간은 주당 4시간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그 결과 중1은 1년에 96시수가 수학에 주어지지만 배워야 하는 내용은 139차시 분량으로, 무려 43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들 단체들의 분석이다. 마찬가지로 96시수가 부여됐지만 108차시를 가르쳐야 하는 중3은 12시간이 모자라고, 128시간이 확보됐지만 149차시 진도를 나가야 하는 고1도 21시간이 부족하다고 봤다.

이들 단체는 "수업 시간은 줄어드는데 배울 내용이 늘어나면 토론이나 탐구식 수업을 통한 깊이 있는 개념 학습은 불가능하다"며 "수학 수업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빠르게 진도 빼는 수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교육부는) 수학교육과정 시안 개발 연구팀에서 제시한 내용 체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악계 반발…15일, 청계광장서 문화제

이보다 앞서 국악계에서는 "국악 내용이 음악 교육과정 시안 성취기준에서 빠졌다"며 국악 배제 규탄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다.

교육부는 국악계의 주장에 대해 “성취 기준을 제시하는 방식을 달리하면서 ‘국악’이라는 표현만 빠진 것이지 ‘성취기준 해설’에는 명시돼 있다”며 추후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악을 ‘성취 기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국악계 주장에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국악계와 교육부 간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악계는 교육부의 국악 교육 축소 방침에 대한 반대의 뜻을 전하기 위해 15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국악 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를 개최한다. 소리꾼 이자람의 사회로 열리는 이번 문화제에는 송가인도 함께 해 국악계 주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송가인 외에도 소리꾼 이춘희, 그룹 바라지, 밴드 잠비나이 등 국악계 대표 예술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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