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문화인 광마(狂馬) 마광수 교수(58·연세대 국문학)가 미술 전시회를 연다. 2년만의 마광수 개인전이다.
마 교수는 문학을 하면서 틈틈이 작업한 그림을 책에 삽화로 실었다. 개인전과 단체전 등 미술전시회도 개최했다. 시화집도 내고 단행본 소설에도 종종 자신의 삽화를 실었다. 마 교수의 책 표지화는 전부 그의 그림들이다.
마 교수는 “한때 장차 미술을 전공할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문학을 전공으로 택하게 되었지만, 그 뒤로도 줄곧 미술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문인화를 그리며 미술에 대한 욕구를 달래곤 했는데, 자유분방하고 관능적인 이미지를 꿈꾸는 나의 미술가적 기질은 내가 쓴 문학작품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여러가지 탐미적 묘사를 가능하게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마 교수는 “옛부터 시·서·화 이 세 가지는 문인들이 당연히 습득해야할 분야였으므로 각자가 분리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와서는 문학과 미술 간의 거리가 점차 멀어져가고 있다”면서 “그런 간격을 좁혀보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그림을 그리면서 느낀 것은 내 작품들이 무슨 재료를 써서 그렸든 모두 다 문인화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나의 미술작업을 외도라고 비아냥거리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마 교수는 1991년 ‘마광수·이목일·이외수·이두식 4인의 에로틱 아트전’, 1994년 ‘마광수 개인전’, 2005년 ‘마광수·이목일전’ ‘마광수 미술전’, 2006년 ‘마광수·이목일 전’, 2007년 ‘색(色)을 밝히다 전’을 열었다.
마 교수의 그림들은 4월 15~28일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순수(02-511-5167), 4월29일~5월6일 용인 성복동 아트센터순수(031-261-1957)에 전시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