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보다 높은 예금 금리, 저축은행에 몰리는 투자

입력 2022-05-12 13:36 수정 2022-05-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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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하는 주식ㆍ가상화폐 '노답', 틈새시장 노린 3% 저축은행 예금

최근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3%에 육박하는 등 적금을 뛰어넘는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급락한 주식과 가상화폐 대신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예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 예금금리(12개월)는 2.62%로 지난 1월 말 2.43% 대비 0.19%포인트(p) 증가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경우 정기 예금 상품의 금리는 최대 2.86%, 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2.96%까지 올라 3%대 금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연 2.96%다. 1000만 원을 복리로 맡기면 1년 뒤 이자로 25만3841원(세후)을 받을 수 있다.

예금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저축은행의 예ㆍ적금 금리 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다. 현재 금리는 예금이 적금보다 0.16%p 높다. 지난달 말보다 0.03%p 더 벌어졌다.

보통 적금은 납입 금액이 비교적 적고 제한적이어서 예금보다 금리가 높다. 하지만, 최근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고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면서 예·적금 간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저축은행 수신금리는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0.5%p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은행도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예금금리가 3%를 넘으면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에 투자를 꺼리는 고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피는 2600선 붕괴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4000만 원 선이 붕괴되며 9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등으로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갈 길을 잃고 있다"면서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예금에 대한 금리를 높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용하는 수신 거래 고객은 지난 3월 기준 510만 명을 넘어섰다. 정기예금의 경우 144만 명, 정기적금은 35만9000명이다. 대출자 수는 277만 명이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이용자는 769만 명으로 연내 8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저축은행 사태 여파로 30조 원까지 줄어든 예수금은 지난해 말 100조 원을 돌파했다. 1인당 평균 예수금 규모도 증가 추세다. 2014년 1인당 맡긴 자금은 평균 968만 원이었다. 하지만 2020년 6월 말 기준 1709만 원으로 76% 급증했다. 또 예금보호한도를 넘어선 5000만 원 초과 예금액도 늘면서 15조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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