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길거리에서 노인을 때려죽인 남성에게서 마약 양성반응이 검출됐다.
11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11일 남성 A씨(40대)를 살인·폭행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중국 국적으로 피해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경 구로구의 한 공원 앞 길가에서 60대 남성의 얼굴을 발로 여러 차례 폭행한 뒤 주변에 있던 깨진 도로 경계석(연석)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A씨는 도주 과정에서 리어카를 끌며 고물을 줍던 80대 노인도 폭행했다. 이 노인은 직접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건을 거의 동시에 접수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상착의 등을 확인해 동일범의 소행임을 파악했다. A씨의 범행은 관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 결과 A씨에게서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경찰은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A씨가 마약에 취해 환각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피해자들 사이에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고 판단, ‘묻지마 살인’에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