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ㆍ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장 초반 1285원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던 2020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고가 기준 1296원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8.3%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증거를 원했던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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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질수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원ㆍ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고점에 도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0%대에서 횡보하면서 달러인덱스도 104포인트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율 상승세가 꺾이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다소 완화될 확률이 높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더 강력한 긴축 정책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이 고점에 도달하더라도 무조건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건 아니지만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