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씨” 미국 영부인이 러 대통령 부르며 한 말은

입력 2022-05-12 13:36 수정 2022-05-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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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이 7월 2일 전미교육협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이 7월 2일 전미교육협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푸틴 씨, 제발 이 무의미하고 잔혹한 전쟁을 끝내달라.”

조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1일(현지 시각) CNN에 게재한 기고문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최근 동유럽을 거쳐 우크라이나 국경 마을을 깜짝 방문했던 바이든 여사는 기고문에서 당시 상황을 전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호소했다.

바이든 여사는 “전쟁터를 방문해 변화를 겪지 않고 돌아올 수는 없다”며 서두를 열었다.

그러면서 “슬픔은 연무처럼 내려와 얼굴을 뒤덮고, 어머니들의 눈에서 눈물은 마를 날이 없다”며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은 용감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굽은 어깨에는 숨길 수 없는 감정이 드러났고 긴장감은 온몸에 감돌았다”고 했다. 이어 “무언가가 사라졌다. (그것은) 여성의 일반적인 언어인 웃음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피난민 어머니들은 그들이 겪은 참상을 토로했다. 많은 사람이 음식도 햇빛도 없이 지하 피신처에서 수일을 보내야 했다”고 했다. 한 우크라이나의 젊은 어머니는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데 러시아 군인들이 총을 쐈다고 바이든 여사는 전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피난민이 신발도 없는 상태로 수백㎞를 걸어서 국경을 넘었고, 공포에 질린 그들은 무방비 상태로 어떤 대비도 없이 고향을 떠났다고 했다.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마을 우즈호로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만났던 것을 언급하면서 “젤렌스카 여사는 나에게 우크라이나 국민을 도와달라고 했다”며 “그는 나에게 음식이나 의류, 무기를 요청하지 않았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무의미하고 잔인한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바이든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가 자신에게 많은 여성과 아이들의 강간,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거나 집이 불타는 광경을 본 많은 어린이들에 대해 얘기하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저는 단지 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작가 칼릴 지브란이 쓴 “슬픔이 당신의 존재에 깊이 새겨질수록 더 많은 기쁨을 담을 수 있다”는 문구를 인용해 “내 희망은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을 위해 이것이 사실이었으면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은 이 전쟁이 끝날 때에만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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