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강국 도약 '속도'…신약개발·인재육성 동시 추진

입력 2022-05-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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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공약 ‘제약바이오혁신위’ 설치 추진…신약개발 등에 8777억 투입

(사진제공=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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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바이오헬스산업 강국 도약과 국내 제약바이오 글로벌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신약 연구개발 확대, 인력양성, 수출지원, 제도개선 등에 8777억 원을 투입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었던 국무총리 산하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에도 본격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제3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제약산업 발전 중장기 전략기획단 착수회의를 열었다. 또한 인력양성과 관련해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운영위원회을 개최하고, 백신주권 화보를 위한 ‘백신실용화협의체’도 발족시켰다.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 글로벌 메가펀드 조성 본격 추진

13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혁신 신약 개발 환경 조성을 목표로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 설치를 추진한다.

윤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혁신위 설치와 관련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달 말 주요 국정과제에도 포함시켰다. 지난달 25일 인수위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제약바이오혁신위를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혁신위는 기초연구, 병원, 기업이 함께 협력하고 관련 부처들이 함께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바이오헬스 거버넌스 강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주무부처로는 보건복지부가 나설 전망이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2’ 행사 개막식에서 제약바이오혁신위 신설 추진을 공식화했다.

권 장관은 “정부는 글로벌 메가펀드를 조성해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이 혁신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신설해 기초연구 병원과 관련 부처가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바이오헬스 거버넌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관련 부처들이 참여하는 혁신위 설치가 곧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혁신위는 복지부가 주관 부처를 맡아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산업 육성, 인력양성, 규제완화 등 관련 부처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올해 제약산업 육성·지원 시행계획 수립…8777억 투입

앞서 복지부는 4일 제약산업 육성·지원원회를 열고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8777억 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2022년 제약산업 육성·지원 시행계획·수립’을 확정했다. 12일에는 제약산업 중장기 전략기획단 착수회의를 열고 계획 수립에 나섰다.

올해 확정된 3차 계획에 따르면 ‘신약 연구개발’, ‘인력양성’, ‘수출지원’, ‘제도개선’ 등 4대 정책 분야에 152개 세부과제가 추진된다. 과제별로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국가 신약개발 사업 지원 확대에 1342억 원 △재생의료 원천기술 확보 및 임상연계를 위한 범부처 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에 381억 △코로나19 등 감염병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973억 원 △바이오 생산·공정 전문인력 양성센터 구축 등 125억 원 △인공지능·빅데이터 활용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 융합형 인재 양성 교육 확대 10억 원 △의사 과학 학부과정 지원 90억 원 등이다.

또한 혁신신약·백신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추진 기업 지원을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되고 정부가 이에 500억 원을 투입한다. 이날 착수회의에서 전략기획단은 제3차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월 1회 이상 회의를 열고, 5~6월 중 산업분과를 먼저 운영해 분야별 과제를 발굴 그 후 전략별 분과에서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형훈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번 종합계획은 수립 초기부터 학계와 산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둔 만큼, 산업·연구계가 적극 참여해 산업 전망과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기획단이 정책과제를 마련해 위원회가 심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메카 시동…민·관 협력 백신주권 확보 나서

글로벌 인력양성 사업도 속도를 낸다. 복지부는 이날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운영위원회를 열고 우리나라를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거점으로 만들기에 본격 나섰다.

올해 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을 ‘WHO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했다. 이는 WHO가 생산시설 건립 및 기술이전 등을 통해 전 세계 지역별 백신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백신 생산 거점에 대한 인력 공급을 위해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교육훈련을 제공한다.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지정됐다.

회의에서는 운영체계를 공식화했다. 운영위는 교육운영, 재원조달 및 협력체계 마련 등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보건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이강호 단장과 세계보건기구 수석과학자 수미야(Dr. Soumya Swaminathan) 박사가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정책자문그룹(SAG)은 교육 수혜국과 글로벌 NGO 등의 고위급 인사로 구성, 허브 운영 방향 제시 등 정책적 자문을 제공하며, 기술자문그룹(TAG)은 백신·바이오 생산공정 및 교육공학, 규제과학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다. 현재 세계보건기구와 위원 위촉을 논의 중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WHO 인력양성 허브로서 중·저소득국 백신·바이오 생산인력 370명과 국내인력 140명, 총 510명에 대해 총 3가지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또한 국제백신연구소(IVI) 주관으로 7월18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기본교육’의 교육생 신청현황 등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이강호 복지부 글로백신허브화추진단장은 “이번 지정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 리더로서 전 세계 백신 불평등 해소에 기여하고, 한국이 백신·바이오의약품의 국제적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큰 기회”라며 “WHO 긴밀한 협력 및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으로 인력양성 허브가 조기에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신주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복지부와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은 12일 ‘백신실용화협의체’ 발족식을 열고, 산업계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백신 상용화 촉진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이하 사업단)이 지원하는 연구개발과제에 참여 중인 국내 백신 기업들이 참여하다. 사업단이 간사기관으로 전반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참여 기업은 GC녹십자, 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보령바이오파마, 아이진, 에이치케이이노엔, 유바이오로직스, 인테라, 제넥신, 진매트릭스, 진원생명과학, 차백신연구소, 쿼드메디슨, 큐라티스 등 총 14곳이다.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은 이날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은 국내 산‧학‧연‧병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대형 사업단으로서, 이들의 연구 역량을 발전시키고 집단 지성을 이끌어 낼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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