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수혜주’ 베셀, 기민한 주가관리 나선 배경은

입력 2022-05-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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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사채 50억 원 소각…주주가치 증대”
윤석열 정부 출범 속 UAM 관련주로 꼽혀
4개월간 3배 이상 급등한 주가 지키기 나서
지난해 영업손실 75억 원… 실적 불확실성 변수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기업인 베셀이 전환사채 소각을 통한 주가관리에 나섰다. UAM(도심항공교통) 관련주로 꼽히며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급등한 시가총액을 지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베셀은 전날 5회차 전환사채 50억 원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베셀은 “5회차 전환사채는 모두 60억 원이 발행됐으며 발행사가 2021년 11월 24일과 동년 12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만기 전 상환취득해 보유 중인 50억 원에 대한 소각 결정”이라며 “주식 가치 희석 요인 제거를 통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두 차례의 전환청구권 행사에 대응하는 조치다. 베셀은 지난달 28일과 29일 각각 19만4692주와 16만4273주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밝혔다. 전환가액은 모두 4109원이다.

각각 이 회사 발행 주식 수의 1.65%, 1.39%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이 이뤄지면 주식 수가 늘어나 일반적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된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오버행(주식 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 우려를 해소했다는 입장이다.

베셀은 “기존 5ㆍ6회차 전환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 시 현재 발행주식 총 수의 20%가 넘는 255만 주 이상이 공급돼 시장충격이 불가피했다”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자기사채 소각 등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의 자기사채 소각 결정으로 5ㆍ6회차 전환사채 중 실제 채권자가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금액은 약 23억5000만 원만 남게 됐다. 이 중 약 36만 주(14억7500만 원)에 해당하는 사채의 전환청구가 지난달(28ㆍ29일) 완료된 것이고, 따라서 현재 채권자의 잔여 사채 권면액은 8억7500만 원(약 21만 주)이다.

전환청구권 행사 후 열흘여 만에 베셀이 빠르게 주가관리에 나선 것은 시총(몸값)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올해 초 베셀의 주가 저점은 2830원이었는데, 이달 2일 주가는 최고 1만100원까지 치솟았다. 상장주식 수 기준으로 기업의 몸집을 의미하는 시총은 4개월 사이 335억 원에서 1194억 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주가는 정책 수혜주로 꼽히며 급등했다.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실현하는 핵심 축으로 모빌리티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셀은 계열사인 베셀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KAI), 현대차와 함께 정부 주도 자율비행 개인항공기(OPPAV) 국책사업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 관심을 끌었다.

다만 업계에선 이 회사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게 큰 이유다.

베셀은 지난해 246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엔 4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순손실 23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도 영업손실 73억 원, 순손실 11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베셀은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베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됐던 고객사 발주가 몰리면서 빠른 실적개선이 전망된다”며 “자회사 베셀에어로스페이스도 다가올 UAM 시대의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새롭게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편입된 코넥스 상장사 에스케이씨에스도 5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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