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아파트값은 상승하고 있지만,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지역은 하락하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등 호재가 많고 입지도 좋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9일 기준 강남 3구가 있는 동남권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동남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3월 28일(0.01%) 상승 반전 이후 4월 4일 0.01%→11일 0.01%→18일 0.02%→25일 0.02%→5월 2일 0.02%→9일 0.02% 등 7주 연속 상승세다.
해당 지역에서는 신고가 경신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5차’ 전용면적 82㎡형은 지난달 12일 41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 아파트 해당 평형은 지난해 4월 35억 원에 거래됐다. 1년 새 6억 원 오른 셈이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0㎡형은 지난달 44억 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이 아파트 종전 신고가인 지난해 10월 40억 원과 비교하면 6개월 새 4억 원 상승한 것이다.
반면 노도강 등 서울 외곽지역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9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도봉구와 강북구도 각각 –0.03%, 0.00% 등 하락과 보합을 기록했다.
특히 도봉구 아파트값은 2월 14일(-0.02%) 하락 반전한 뒤 1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가 되지 않으면서 매물도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3일 기준 도봉구 아파트 매매 매물 건수는 201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4월 13일 기준) 1887건 대비 6%, 올해 초(1월 13일) 1647건 대비 22% 늘어난 수치다.
최근 서울 내 아파트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새 정부의 재건축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과 더불어 다주택자들이 입지가 좋은 강남권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고 있기 떄문으로 분석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규제 완화 기대감 등으로 전반적인 시장 동향과 매수자들의 기대 심리가 강남권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해서 자산가치를 상승시키려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