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기대감’···해외 사업 시동 거는 유통업계

입력 2022-05-13 17:56 수정 2022-05-13 18:0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롯데면세점 시드니시내점 전경(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시드니시내점 전경(사진제공=롯데면세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유통업계가 엔데믹(풍토병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동안 멈췄던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초 호주 시드니에 시내면세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2020년 6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오픈 이후 683일 만의 출점이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 8월 제이알듀티프리(JR Duty Free)로부터 호주와 뉴질랜드의 5개 면세점을 인수한 뒤 2019년 1월 국내 면세업계에선 처음으로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면세업계가 사실상 멈춰서며 이번에야 시드니 시내점을 오픈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때 해외 전 매장의 문을 닫았던 롯데면세점은 현재 공항 셧다운으로 임시 휴점 중인 베트남 나트랑깜란공항점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의 영업을 재개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롯데면세점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가까이 증가하는 등 해외점 경영 실적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해외점의 내실 다지기와 더불어 베트남 다낭시내점 등 신규 매장 오픈을 통해 올해 2500억 원의 해외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시내점 신규 오픈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그랜드 오픈까지 마무리 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LDF 벨트(Lotte Duty Free Belt)’를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이번 시드니시내점 오픈은 외연 확장에 다시금 속도를 높이겠다는 롯데면세점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며 “해외 주요 관광지를 빠르게 선점해 관광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은 해외 진출 확대를 선언했다. 왁은 현재 미국 외에도 다양한 국가에 진출했다. 일본에서는 현재 도쿄 신주쿠 매장을 포함해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도 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조만간 대만, 베트남 공략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준흠 슈퍼트레인 왁 사업부장은 “일본에서 직수입 상품과 라이센스 상품을 같이 선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우선이지만 대만, 베트남 진출도 지속해서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말 베트남 GS25 관계자들이 가맹 1호점 오픈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GS25)
▲지난 해 말 베트남 GS25 관계자들이 가맹 1호점 오픈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GS25)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대형마트들 역시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해외사업 진출을 알린 바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안에 베트남 빈시에 점포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출점에 성공할 경우 베트남에만 15번째 점포로, 당초 지난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며 연기됐다. 롯데마트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인도네시아에도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 2008년에 진출해 현재 4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3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뉴파운드마켓 1호점을 내고, 미국 사업 확장에 나섰다. 뉴파운드마켓은 이마트가 2018년 미국에 진출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독자 마트 브랜드로, 지역 특산물과 유기농 제품 위주의 프리미엄 식료품을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이마트는 LA에 새로운 브랜드의 PK마켓도 오픈을 준비 중이다.

종합식품기업인 아워홈 역시 지난 해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공공기관 식음서비스 운영권을 수주한 데 이어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에 진출했으며, 올해 신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편의점 역시 이미 진출한 몽골, 말레이시아, 베트남 외에 다른 국가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상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020년부터 코로나로 사실상 해외사업이 멈춰있었지만 이제 엔데믹 정책들이 나오면서 유통업계도 사업 진출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만큼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600,000
    • -1.11%
    • 이더리움
    • 4,644,000
    • -2.46%
    • 비트코인 캐시
    • 708,500
    • +0.43%
    • 리플
    • 1,969
    • -4.97%
    • 솔라나
    • 347,800
    • -2.19%
    • 에이다
    • 1,404
    • -5.39%
    • 이오스
    • 1,155
    • +7.94%
    • 트론
    • 288
    • -2.7%
    • 스텔라루멘
    • 790
    • +13.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550
    • -2.58%
    • 체인링크
    • 24,280
    • -0.7%
    • 샌드박스
    • 838
    • +36.9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