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덕, “나는 사생아” 불우한 가정사 고백…“보육원 친구들 부러웠다”

입력 2022-05-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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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덕. (출처=MBN '특종세상' 캡처)
▲김시덕. (출처=MBN '특종세상' 캡처)

개그맨 김시덕이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털어놨다.

1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김시덕이 출연해 “나는 사생아였다”라고 고백하며 부모와 인연을 끊게 된 사연을 전했다.

이날 김시덕은 “어렸을 때는 부끄러워 어디서 얘기도 못 했다. 근데 지금은 나도 한 집안의 가장이고 나이도 어느덧 40대에 왔고 말해도 상관없겠다고 생각해서 떳떳하게 말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사생아임을 알렸다.

이어 “아버지는 본인의 가정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나를 키우다 본인의 행복을 찾아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라며 “9살 때부터 혼자 살게 됐다. 이게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존재를 곤란해하는 부모 아래서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자란 김시덕은 결국 혼자 자라게 됐고 어느 시점부터는 생활비 지원조차 끊겨 배를 곯는 날이 많았다. 살기 위해 우유, 신문 배달 등 아르바이트를 했으나 월세를 감당하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김시덕은 “배가 고팠고 추웠다. 원초적인 가난이었다. 그래서 보육원에 있는 친구가 부러웠다. 거기서는 밥 주고 따뜻한 데서 재워주지 않냐”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특히 김시덕은 ‘빚투’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부터 방송국에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와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다. 부모의 빚이었지만, 김시덕은 몇천만 원씩 대신 갚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김시덕은 “나는 부모님이 없다고 생각하며 산다. 천륜을 어떻게 끊냐고 하지만 나는 끊었다”라고 덤덤히 털어놨다.

한편 김시덕은 2000년 MBC 대학개그동아리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해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마빡이’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희소 난치병인 강직성 척추염으로 은퇴했다. 지난 2008년에는 승무원 출신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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