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회의감’ 드는 교사들 “교육의 날로 바꾸자”

입력 2022-05-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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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선생님들 노고에 감사…목소리 잘 반영할 것"

▲서울 한 초등학교 교실 교탁에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서울 한 초등학교 교실 교탁에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제41회 스승의 날을 맞아 교원단체 곳곳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교단의 사기 하락과 자긍심 추락을 우려했다.

1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교원 843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직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3.5%에 그쳤다. 한국교총이 조사해온 교직 만족도는 2006~2019년까지 대체로 50% 이상이었다. 그런데 지난 2020년부터 3년째 만족도가 30%대에 머무르고 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13일 발표한 결과를 봐도 교직 만족도 긍정 응답은 23.1%에 불과해 부정(46.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스승의 날에 대한 회의론도 커졌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이 교사들에게 ‘스승의 날을 맞는 느낌’을 물었는데 응답자의 4.6%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오히려 자긍심이 떨어진다'는 응답도 26.4%에 달했다. 이 단체는 스승의 날 대신 모든 시민이 교육에 대해 고민해보는 ‘교육의 날’로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는 여전히 학생에게는 선망의 대상으로 파악됐다. 교육부의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희망직업 1위가 3년 연속 ‘교사’다. 학생은 교사를 희망하지만 정작 교사는 교직에 불만족한다는 얘기다.

교원 단체들은 한결같이 ‘교권 침해’를 그 원인으로 꼽는다. 교사노조 조사에 따르면 학교에서 교사 교권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응답이 77%에 달했고, 한국교총 조사에서도 55.8%가 교권이 보호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국교총 조사에 따르면 교권하락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로 ‘학생 생활지도 기피’(38.1%)를 꼽았다.

교원단체들은 또 그동안 과도한 행정업무와 도가 지나친 학부모 민원에 대한 어려움으로 교사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와 교사들의 자괴감에 따른 극단 선택, 교직 포기 등은 우려할 만하다고 봤다.

임운영 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새 정부가 교육위기를 극복하고 미래교육을 선도하려면 우선 교원들의 자긍심을 되살려야 한다"며 "철저히 학교 현장을 바탕으로 한 정책 수립, 교권 확립을 위한 법·제도 정비, 교원 행정업무 경감 등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축사를 통해 "코로나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 애써주신 선생님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경의를 표했다. 이어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교육하는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선생님들의 열정에 걸맞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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