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3분의 1이 지난해보다 역성장할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원자재 수급 차질이 빚어진 데다 중국이 코로나19로 주요 도시를 봉쇄한 탓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코스피 기업은 167곳으로 이 중 65곳(38.92%)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줄 것으로 보인다. 매출 컨센서스가 있는 166곳 중 12곳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 컨센서스가 있는 기업은 137곳으로, 이 중 61곳(44.52%)이 지난해 2분기보다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후퇴 폭이 가장 큰 곳은 LG디스플레이(-97.9%)였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액 6조5355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 순적자 51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엔 매출액 6조9656억 원, 영업이익 7011억 원, 순이익 4238억 원을 달성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값의 하락은 LG디스플레이의 적자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이달 1~15일 TV용 LCD 75인치는 전달 대비 1.8%, 65인치 2.9%, 55인치 1.7%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으로 TV 수요가 줄면서 LCD TV 패널 가격의 반등 가능성이 작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 실적을 억누르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2분기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며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이 필요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의 경쟁력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고 분석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88.8%), 롯데케미칼(-80.0%) 등이 LG디스플레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원랜드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2198.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2953억 원, 영업이익 621억 원, 순이익 419억 원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영업시간이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대비 하루 매출은 88%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영업시간이 온전히 정상화된 2분기부터 이익은 점차 커질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 롯데쇼핑(733%), 솔루엠(416%) 등도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순이익이 1년 간 가장 큰 폭으로 후퇴한 곳으로 추정되는 건 이마트(-94.8%)였다. 2분기 이마트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6조9878억 원, 영업이익 369억 원, 순이익 253억 원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성장이 부진했던 탓으로 해석된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량 사업부를 통한 이익 창출력이 뛰어나다”면서도 “쓱닷컴, 지마켓 영업적자가 1940억 원으로 추정돼 연결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이번 분기 순이익이 1680.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5571억 원, 영업이익 935억 원, 순이익 561억 원이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건설과 폐배터리 처리로 매년 성장했다”며 “환경에너지솔루션 인수에 따라 올해부터 연결로 실적이 편입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