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파운드리 가격 줄줄이 인상…스마트폰·자동차 값도 뛰나

입력 2022-05-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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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삼성전자 최고 20% 인상 논의 중"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반도체 공급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업계 1, 2위 업체인 TSMC와 삼성전자의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스마트폰, 자동차, 게임기 등의 가격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 및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TSMC와 삼성전자는 최근 서비스 가격 인상 방안을 고객사와 논의하고 있다.

TSMC가 이달 초 가장 앞서 고객사에 한 자릿수대 가격 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게는 5%, 높게는 8%의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적용 제품군도 최첨단 프로세서부터 마이크로컨트롤러, 전력관리칩, 센서, 통신칩 등까지 넓다.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는 시점은 내년 초부터다. TSMC는 앞서 지난 3월 8인치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을 오는 3분기부터 최대 20%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추가 가격 인상을 예고한 것이다.

삼성전자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올해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을 최대 20%가량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생산 라인 중에서도 레거시(구식) 공정 가격이 대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올해 실적발표에서 파운드리 사업 현황과 관련해 '공급가격 현실화'라는 단어를 지속해서 사용해 왔는데, 이에 부합하는 가격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제조 관련 수요가 굉장히 많고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재료와 물류비용이 늘고 있어 파운드리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완전히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가격 정책에 변화를 준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봉쇄 정책,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세계 경제에 여러 위험 요소가 있고, 이는 일반적으로 향후 몇 년을 내다보는 회사의 경영 계획에 차질을 빚게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 제조 원가는 화학약품, 가스 등 모든 영역에서 평균 20~30% 인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가격 인상은 스마트폰, 자동차, 게임기 등의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두 업체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TSMC가 53.1%로 1위이며, 삼성이 17.1%로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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