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불리는 밀키트 무인 판매점...채선당 이어 풀무원도 사업 확대

입력 2022-05-17 06:00 수정 2022-05-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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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무인 판매점이 급성장하면서 외식기업들이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이 24시간 무인 밀키트 매장을 선보인 데 이어 풀무원은 푸드 플랫폼 ‘출출박스’ 사업을 강화하며 가맹사업을 저울질하고 있다.

◇ 풀무원 ‘출출박스’ 신규 입점 확대…채선당 ‘밀키트24’ 출사표

풀무원은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담은 바른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 맞춤형 O2O 푸드 플랫폼 ‘출출박스’의 신규 입점처를 확대하고 맞춤형 식단 운영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풀무원 ‘출출박스’는 풀무원의 다양한 신선식품과 냉장·냉동 도시락, 간편식(HMR)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 무인 판매 플랫폼이다.

(사진제공=풀무원)
(사진제공=풀무원)
‘출출박스’는 2019년 5월 론칭 후 3년간 연평균 약 35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음료, 요거트, 과일 등 건강 간식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운영하였으나 현재는 도시락, 샐러드와 같은 한 끼 식사부터 당뇨케어식, 체중조절식과 같은 개인 생애주기 및 생활주기 맞춤형 식단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출출박스’는 최근 다수의 기업과 공공기관으로의 신규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 서울대병원 본관, CMI, 암병원, 의생명연구원, 어린이병원에 입점했고, 포스코 포항 본사에는 지난해 12월 첫 입점 이후 현재 총 13대가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지방경찰청,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한국타이어, SK 계열사 등에서 운영 중이다. 현재는 모두 직영점으로 가맹점은 없다. 회사 관계자는 “직영 중심으로 운영하며 표준화 한 후, 가맹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4월 외식 프랜차이즈 채선당은 밀키트 전문점 ‘채선당 밀키트24’를 선보였다. 채선당이 외식 기업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에 ‘채선당 도시락&샐러드 밀키트24’ 운영을 통한 밀키트 사업 경험을 더해 만든 프리미엄 밀키트 마켓이다. 무인 키오스크 시스템을 도입해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며, 매장 상주 직원이 없어 여유롭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기존 채선당 샤브샤브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샤브샤브, 월남쌈, 밀푀유나베, 샤브칼국수 등 채선당의 인기 PB(자체브랜드) 상품을 만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집밥에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밀키트 시장의 가능성 발견과 채선당 도시락&샐러드 밀키트24의 인기와 예비 창업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밀키트를 단독으로 선보이며,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채선당)
(사진제공=채선당)

◇ 밀키트 시장 2023년 4780억…‘집어가’ 론칭 1년만에 매장 350개

현재 무인 밀키트 시장은 주로 스타트업이나 소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약 60여 개의 업체가 활약 중이다. 대표 브랜드는 영상에프엔비가 운영하는 ‘집어가’로 지난해 4월 부산 창업박람회를 시작으로 론칭 1년 만에 350개 매장을 돌파하며 덩치를 불리고 있다. 일가브라더스의 ‘오늘쉐프’는 20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가수 박군을 모델로 기용해 공세를 높이고 있는 ‘집밥뚝딱’은 현재 150여 개의 점포가 있다.

스타트업과 소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외식업체들이 무인 밀키트 매장에 눈독 들이는 이유로는 국내 밀키트 시장의 성장세가 꼽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15억 원에 불과했던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9년 1017억 원, 올해 3690억 원을 넘어 내년에는 47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창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도 부각된다. 불황으로 실업률이 높은 가운데 젊은 층이 창업에 나서기 쉬운 아이템이라는 얘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 실업자는 32만2000명으로 청년실업률은 7.4%에 달한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160원으로 5년새 29.4% 치솟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집어가’의 가입비와 교육비, 보증금 등을 포함해 사업자 부담금은 4105만 원이며, 여기에 예치금 1410만 원이 필요하다. 평당 인테리어비용은 154만 원으로 기준점포 33㎡를 고려할 때 1540만 원이 요구된다. 현재 가맹비와 교육비 50% 면제와 월세 2개월 지원과 최대 3000만 원의 대출 무이자 혜택을 지원하며 가맹점 모집에 박차를 하고 있다.

‘채선당밀키트24’는 가맹점 부담금 6327만 원에 인테리어 비용은 기준면적(33㎡) 기준 2530만 원이 든다. 여기에 예치금 1025만 원이 필요하다. 이는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인 커피 전문점 이디야를 창업할 때 가맹점 부담금 1억2913만 원과 66㎡ 기준 인테리어 4180만 원에 예치금 1820만 원과 비교할때 비용이 적게 드는 편이다. 편의점 GS25와 CU(씨유)는 창업시 예치금 5770만 원과 가맹자 부담금으로 7270만 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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