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2020년 3월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실업률 6.1%로 2년여 만의 최고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원천 봉쇄하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한층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주요 경제지표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초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4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 이는 우한 봉쇄에 따른 충격이 절정에 달했던 2020년 3월의 15.8%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라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또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시장 전망인 6.1% 감소보다 부진했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2.9% 줄어 0.4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벗어난 것은 물론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상하이 봉쇄 등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을 뿐 아니라 물류도 막혀 원자재 조달도 어려워진 탓이다.
자동차의 4월 생산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41.1% 급감했다. 그 여파로 판매량도 31.6% 줄었다. PC와 스마트폰 생산도 각각 17%, 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코로나19 외에도 중국은 시장 수요가 감소한 점, 비용 상승 등 다른 요인들로 인한 생산 압박에 직면해있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의 10%를 차지하는 음식점 매출은 1년 전보다 22.7% 줄었다.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상하이는 4월부터, 베이징은 5월 초부터 음식점 문을 닫았다. 소매판매에서 음료, 약, 음식과 석유 제품만 매출이 늘었다.
루팅 노무라홀딩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국지적 폐쇄가 5월에도 중국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빠른 경기 회복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고 경고했다.
올해 1~4월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6.7% 늘었지만 1~3월 증가율인 9.3%보다는 둔화했다. 지방 인프라 투자로 경기 충격에 대비한다는 중앙정부의 의도와 다르게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으로 투자가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 상황도 나빠졌다. 4월 도시 실업률은 6.1%로 전달(5.8%)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또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도 기록했다. 특히 16~24세 실업률은 이보다 3배 높은 18.2%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