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타이어 시장 뚜렷한 회복세…수출은 여전히 침체

입력 2022-05-16 17:00 수정 2022-05-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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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신차용(OE) 타이어 29.5% 증가
교체용(RE) 타이어, 팬데믹 이전 회복
코로나 이전 대비 수출은 20.7% 감소

국내 타이어 업계가 완성차 산업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내수 신차용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시장은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해 코로나19 이전(2019년)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타이어 업계와 대한타이어산업협회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타이어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2081만1000개)보다 1.6% 감소한 약 2048만1000개에 그쳤다.

타이어 판매는 크게 완성차 회사에 공급하는 △신차용(OE) 타이어와 내수시장 △교체용(RE) 타이어 △수출 타이어 등으로 나뉜다.

전체 생산분 가운데 신차용(OE) 타이어 판매는 현대차와 기아 등의 판매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111만2000개) 대비 29.5% 증가한 144만 개에 달했다.

이 기간 교체용(RE) 타이어 역시 전년(404만4000개) 대비 7.1% 증가한 432만7000개 수준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에서 신차용과 교체용 타이어 판매가 각각 29.5%와 7.1% 증가했으나 전체 생산이 1.6% 감소한 셈이다. 이유는 전체 타이어 생산의 70% 안팎(2022년 기준 71.6%)을 차지하는 수출 물량이 여전히 저점을 향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생산 타이어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약 1689만3000개)보다 13.2% 줄어든 약 1466만9000개에 머물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3월) 이후 수출물량이 폭감했던 2020년 1분기(1570만4000개)보다 오히려 6.6% 감소한 규모다. 사실상 타이어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동차 산업수요 급감의 여파를 이제야 겪고 있는 셈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타이어 산업은 완성차 산업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다만 이로 인한 여파가 상대적으로 다른 자동차 부품산업과 비교해서 한 템포 늦게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자동차 산업수요 감소에는 직격탄을 맞는 반면, 자동차 수요의 회복세에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교체용 타이어 시장은 대외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국제유가 상승은 유류비 증가를 불러오고, 이는 곧 교통량 감소세로 이어진다. 자연스레 교체용 타이어 시장의 수요도 감소세를 겪기도 한다. 다만 이 여파가 교체용 타이어 판매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 일정 시일이 걸리기도 한다.

최근 국내 타이어 업계의 신차용(OE) 및 교체용(RE) 타이어 판매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따른 시장 대기수요가 최근 본격적인 판매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수출시장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국제정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완성차 산업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타이어 업계 역시 자동차 회사처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짜내고 있다.

예컨대 완성차 업계가 산업수요 감소세 속에서도 고급차와 친환경차ㆍSUV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모델에 집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타이어 역시 국제 원ㆍ부자재 가격 인상 등에 맞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및 고성능 타이어의 생산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보다 상대적으로 재고 보유 기간(최대 3년)이 긴 만큼, 저가형 제품보다 고(高) 인치 및 고급 타이어를 중심으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경우 1분기 타이어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전년 4분기 대비 3% 안팎 상승했다”라며 “작년부터 본격화된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소매 판매분에 일부 반영하기 시작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생산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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