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동상... 세워지자마자 2시간 만에 계란 세례

입력 2022-05-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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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영국 잉글랜드 그랜섬에 세워져
리 스텝토 노동당 의원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인물”

▲15일(현지시간)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동상이 그의 고향인 영국 잉글랜드 그랜섬에 세워지고 있다. 그랜섬/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동상이 그의 고향인 영국 잉글랜드 그랜섬에 세워지고 있다. 그랜섬/AP연합뉴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동상이 그의 고향에 세워진 지 2시간도 지나지 않아 달걀 세례를 맞았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대처 총리의 동상은 이날 그가 나고 자란 고향인 영국 잉글랜드 링컨셔주의 그랜섬에 설치됐다.

동상은 시위자들의 훼손을 막기 위해 3m 높이의 주춧돌 위에 설치됐지만, 누군가 임시로 세워진 울타리 너머에서 계란을 던졌다.

가디언은 고향인 그랜섬에선 대처 전 총리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반감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처 전 총리의 탄광 산업 구조조정과 해고 같은 강한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평가가 갈리기 때문이다.

리 스텝토 노동당 의원은 “역사적으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인 대처의 동상은 앞으로도 정치적 행위와 반달리즘(문화유산이나 예술, 공공시설, 자연 등을 훼손하는 행위)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촌평했다.

반대로 캘하임 쿡 남케스테븐 보수당 대표는 “대처 동상은 그랜섬의 중요한 유산이 될 것”이라며 “그의 고향에서 대처가 기억되고, 역사적 평가가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방문객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각가 더글러스 제닝스가 만든 이 동상은 2018년 영국 의회에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당시 의회가 대처가 사망한 지(2013년)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해 취소됐다.

이후에도 동상 건립에 10만 파운드(약 1억6000만 원)가 드는 제막식 행사가 계획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계란 던지기 대회’를 벌이자는 페이스북 그룹이 만들어졌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이날도 별도의 행사는 없었다.

링컨셔주 경찰 관계자는 “동상 훼손 신고가 몇 건 접수됐으나 아직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람은 없고 어떠한 조사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처 전 총리는 1959년 보수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1975년 영국 최초의 여성 당수로 선출, 1979년 총선거에서는 노동당의 제임스 캘러헌 전 총리를 누르고 영국 최초의 여자 총리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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