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글로벌 존재감 '뿜뿜'…LG생건·아모레 이어 콜마도 해외 사업 확장

입력 2022-05-17 11:12 수정 2022-05-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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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 위주에서 벗어나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 확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콜마도 콜마(KOLMAR)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하며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 한국콜마, ‘KOLMAR’ 글로벌 상표권 인수

한국콜마홀딩스는 콜마(KOLMAR) 원조기업인 미국콜마로부터 ‘KOLMAR’ 글로벌 상표권을 100%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화장품 업계에서 우리나라 업체가 글로벌 본사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한 건 처음이다. 비슷한 사례로는 2005년 성주그룹이 독일 글로벌 패션 브랜드 MCM, 2007년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휠라 사업권을 사들이고 LG생활건강이 피지오겔 사업권을 인수한 사례가 꼽히지만, 한국콜마는 브랜드 상표권을 사들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이번 상표권 인수를 통해 한국콜마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KOLMAR’ 브랜드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현지 진출시 상표권 관련 절차를 위한 기간이 줄어드는 만큼 글로벌 사업 확장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현재 한국콜마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자체 브랜드가 없다. 북미시장에서는 2016년 인수한 미국 화장품 ODM업체인 PTP와 같은해 11월 사들인 캐나다의 CSR로 해외 사업을 펼쳐왔다. 해외 현지 사업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KOLMAR’를 사용할 수 있어 사업 확장에 유리하게 작용하게 됐다는 의미다.

상표권 인수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한국콜마는 우선 테크놀러지앤드패키징을 ‘KOLMAR USA’로, 캐나다의 CSR을 ‘KOLMAR CANADA’로 법인명을 변경해, 북미 지역 고객사 확대를 위해 콜마 브랜드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과 미국 법인 매출은 2014억 원으로 전체 매출(1조5863억 원)의 13%에 달한다. 이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법인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647억 원이다.

한국콜마는 현재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비즈니스 허브로 연내 가동을 목표로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건립 중이기도 하다.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은 “100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콜마 브랜드의 주인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바뀌었다”면서 “K뷰티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리딩하는 주축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상징적인 일로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LG생건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 인수ㆍ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브랜드 미국 성장

▲LG생활건강이 최근 인수한 '더크렘샵' (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최근 인수한 '더크렘샵' (사진제공=LG생활건강)
최근에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전통 화장품 업체들도 중국에 치우친 해외 사업의 판을 새로 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미국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회사 뉴 에이본(New AVON)을 인수한 후 지난해에는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생건은 사업권을 인수하자마자 아마존 내 피지오겔 브랜드스토어를 오픈하고, 코스트코 온라인몰에 입점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Artic Fox)를 보유한 보인카(Boinca) 지분을 인수해 헤어케어 시장에도 진출하더니,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사랑받는 베스트 K-뷰티 대표 브랜드인 더크렘샵(The Creme Shop)의 지분 65%를 1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485억원)에 사들였다. 아모레퍼시픽도 북미 시장에 공들이기는 마찬가지다. 2010년 미국에 첫 진출한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2020년 미국 주요 도시 세포라 매장과 세포라닷컴에 입점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매출 4조8631억 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 37%(1조8023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북미 사업 매출은 989억 원으로 직전년(766억 원)보다 29% 늘었다. 미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5.5%로 1년 만에 1.1%p(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올 1분기에도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5256억 원으로 전 분기(4919억 원)에 비해 7% 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올 1분기에도 북미 매출은 363억 원으로 직전분기 211억 원보다 72% 치솟았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자음생 라인'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자음생 라인'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브랜드는 자음생라인, 윤조에센스 등 대표 상품 중심으로 미국 내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성장하고 있고, 라네즈 브랜드는 립슬리핑마스크를 필두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이니스프리 브랜드는 아마존에 입점해 디지털 채널 저변 확대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북미 시장에서 멀티브랜드 스토어, 이커머스 채널과의 협업을 한층 강화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로열티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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