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값 올해만 '3% 하락'…세종의 눈물 언제까지

입력 2022-05-17 16:00 수정 2022-05-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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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물량 폭탄에 집값 급등 피로감
'행정수도 이전' 차질 우려도 한몫

▲세종시 일대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세종시 일대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세종시 아파트값 내림세가 심상찮다. 올해 세종시 아파트값 누적 하락률은 3.08%로 전국 집값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3.05%)을 모두 반납하고 집값 하락으로 돌아선 곳은 전국에서 세종시가 유일하다. 과도한 입주 물량과 202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계속된 집값 급등의 피로감뿐만 아니라 정권 교체로 행정수도 이전 정책까지 불투명해지면서 집값 내림세가 가파른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세종시 아파트값은 0.65% 하락했다. 3월(-0.81%)보다 하락 폭이 줄어들었지만, 올해 전국 기준으로 하락률 1위 기록을 넉 달째 이어갔다. 세종시 아파트값 약세는 대구와 비교해도 도드라진다. 대구는 공급 폭탄과 미분양으로 집값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대구 아파트값은 0.63% 떨어져 올해 누적 2.05%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세종시는 올해만 3.08% 하락해 대구보다 더한 집값 약세를 보였다.

세종시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 가락19단지 파라곤 전용면적 84㎡형은 14일 5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신고가인 7억4000만 원보다 1억6000만 원 떨어진 금액이다. 소담동 세종중흥S클래스 리버뷰 전용 84㎡형 역시 지난해 3월 신고가 10억3000만 원보다 2억7500만 원 하락한 7억5500만 원에 1일 손바뀜됐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이렇듯 세종시는 아파트값 단기 급등 이후 ‘롤러코스터’ 급락을 겪고 있다. 세종시는 2020년 아파트값이 44% 이상 상승하면서 집값 상승률 전국 1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값 급등 피로감에 입주 물량 폭탄이 떨어지면서 집값이 계속 하락 중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기준으로 세종시 아파트 적정 입주 물량은 연간 1890가구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만 7668가구가 입주를 마쳤고, 올해 228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밖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이전 정부가 추진하던 행정수도 이전 정책도 바뀔 수 있다는 시장 불안감도 집값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세종시의 경우 2020년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세종시가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서울이나 대전 등 외지 투자자가 진입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집값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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