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더 팔린 현대차, 국내 매출 넘어섰다

입력 2022-05-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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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2-05-17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1분기 북미 11.6조, 국내 9.5조
국제회계 도입 후 매출 첫 추월
팬데믹 이후 판매량 가속도
"신차, 베리 굿"…강달러 한몫

▲제네시스 GV70이 미국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발표하는 2022년 올해의 SUV에 최종 선정됐다. 현대차의 1분기 북미 매출이 고급차와 SUV 판매 확대ㆍ달러 환율 등에 따른 환차익 효과를 통해 국내 매출을 크게 앞질렀다.  (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 GV70이 미국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발표하는 2022년 올해의 SUV에 최종 선정됐다. 현대차의 1분기 북미 매출이 고급차와 SUV 판매 확대ㆍ달러 환율 등에 따른 환차익 효과를 통해 국내 매출을 크게 앞질렀다. (사진제공=제네시스)

현대자동차의 1분기 북미시장 매출이 국내시장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17일 현대차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1분기 현대차의 북미시장 매출은 11조571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시장은 9조4522억 원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쳐, 북미시장 매출액이 약 2조1200억 원(22.4%) 앞섰다. 북미시장이 국내시장을 추월한 것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 IFRS가 도입된 이후는 물론, 지역별 매출을 공시한 2014년 후 처음이다.

그동안 북미시장은 꾸준히 국내시장 매출과의 격차를 줄여왔다. 연간 매출 기준 2014년에는 국내 실적이 54조3440억 원을 기록한 데 반해, 북미시장 매출은 62.5% 수준인 33조9988억 원에 머물렀다. 이듬해인 2015년에도 북미 연간매출(36조3949억 원)은 국내(55조9090억 원)의 65.1% 수준에 그쳤다.

북미시장과 국내시장의 매출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은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3월) 이후다.

2020년 현대차의 연간 국내시장 매출은 전년(60조2245억 원) 대비 33.1% 감소한 40조2842억 원에 그쳤다. 이 기간 북미시장은 전년 44조375억 원에서 36조6283억 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국내시장이 33.1% 감소하는 사이 북미시장의 감소세는 마이너스 16.8%에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두 시장의 매출 격차는 이후 더 줄어들었다. 지난해 북미시장의 매출은 40조7504억 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국내시장 매출(41조3322억 원)의 98.6% 수준이었다.

이런 양상은 올해도 고스란히 이어져 지난 1분기 국내에서 매출 9조4522억 원을 기록하는 사이, 북미에서는 무려 11조57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 기록만 북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무려 22.4%나 추월한 셈이다.

1분기 신차 판매도 국내시장보다 북미시장이 더 많았다. 북미권역 가운데 미국에서만 1분기에 15만9776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15만209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국내 판매에는 미국에서 팔지 않는 상용과 트럭·버스 등을 포함한 판매 수치다.

내수 완성차 시장이 본격적인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반면, 북미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본격화하면서 판매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현대차의 북미시장 매출이 국내시장 매출을 추월한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렸다.

2020~2021년 쏟아낸 신차들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SUV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2월 말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강(强)달러’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환차익도 힘을 보탰다. 1분기 북미 매출은 해당 기간의 말일(3월 31일) 기준 환율로 집계한다. 1달러당 1200원을 넘어 1300원을 넘보는 원ㆍ달러 환율도 북미 호실적에 힘을 보탠 셈이다.

현대차 재무담당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회기 중에도 월매출 기준으로 북미 실적이 국내 실적을 앞지른 적이 있지만 1분기부터 현지 매출이 국내 실적을 이처럼 크게 웃돌기 시작한 것은 처음”이라며 “단순한 환차익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수출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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