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발 '오미크론 하위변이' 첫 유입…유행 감소세는 지속

입력 2022-05-17 15:02 수정 2022-05-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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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출 증가 속도 오미크론 대비 13% 빨라…국내에서 전파력 등 아직 확인 안 돼

(자료=질병관리청)
(자료=질병관리청)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이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새 변이 유입 위험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미크론(BA.1) 하위 변이인 ‘BA.4(1건)’와 ‘BA.5(2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BA.4’와 ‘BA.5’는 포르투갈에서 스텔스 오미크론(BA.2) 대비 검출 증가 속도가 13% 빠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부위에 특정 변이가 있어서 면역 회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포르투갈 사례를 바탕으로 5월 또는 6월 초 우세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아직 사례가 많지 않아서 평가는 제한적이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것으로 봤을 때는 기존 변이와 비교해 전파력에 있어서 이상징후가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5117명으로 집계됐다. 검사량 회복 일부 반영으로 전날보단 2만 명 가까이 늘었으나, 전주 화요일(발표기준) 대비로는 1만5000명가량 줄었다. 사망자는 27명 추가돼 6일 만에 20명대에 재진입했다.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는 333명으로 전날보다 12명 줄었다.

방역당국은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정확한 자연감염자 규모 확인 및 유행 위험 평가를 위해 대규모 항체조사를 5월부터 착수할 계획이다. 지역·연령·유병률 등을 고려해 전국 17개 시·도 주민을 대상으로 분기별 1만 명(만 5세 이상 소아·청소년 포함)씩 조사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까지 우리가 일정 숫자의 환자가 발생했음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감염을 거쳐 간 사람들의 비율이 얼마인지 아는 것은 앞으로 백신 정책을 하거나 유행을 예측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항체가 수준이 어디까지 유지되느냐는 앞으로 예방접종의 계획이나 시기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대본은 5월 2주차(8~14일) 주간 위험도를 ‘중간’으로 유지했다. 주간 지표를 보면, 감염재생산지수(Rt)는 0.90으로 전주보다 0.18포인트(P) 올랐으나, 일평균 확진자 수와 발생률(인구 10만 명당)은 모두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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