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부위원장에 김소영 교수…역대 세 번째 민간 출신

입력 2022-05-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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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김소영<사진> 서울대 교수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부임하면서 금융위가 6년 만에 민간 출신 부위원장을 맞이했다.

금융위가 지난 2008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두 명의 비관료 출신이 부위원장직을 거쳐 갔다. 금융위 초대 부위원장인 이창용 부위원장(현 한국은행 총재)과 제5대 정찬우 부위원장(2013.3 ~2016.1)이다. 비관료 출신이 금융위원장을 맡았던 경우는 초대 전광우 위원장이 유일하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경제정책본부장·대통령직인수위 거쳐

김 부위원장은 윤 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에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경제정책본부장을 맡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윤 정부의 경제·금융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거시경제정책을 다루는 직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자문교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 자문위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 자문위원,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부 자문위원 등 대부분 거시경제 분야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후보에도 줄곧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이 전문성뿐만 아니라 인수위 내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라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렸던 사람인 만큼 현재 금융·경제 위기를 잘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외업무·행정 경험 미숙 우려…금융위 유관기관만 30여 곳

일각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행정 업무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점을 지적하며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위의 대외업무를 주로 도맡는다. 부위원장(차관급)은 위원장(장관급)과 함께 ‘금융위원회와 그 소속기관 직제’에 따라 정무직이다. 차관회의에도 참석한다. 차관회의는 행정 부처 간 업무를 조율하고, 국무회의로부터 지시받은 사항을 심의하는 기구다. 사안에 따라 국회에 금융위 관련 주요 사안을 전달하기 위해 직접 나선다.

금융위 유관기관의 인사를 챙기는 것도 부위원장의 역할로 익히 알려져 있다. 금융위 관계기관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30여 곳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위원장 업무 중에 인사 비중이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행정 업무를 경험하지 못한 김 부위원장 잘해낼지 우려된다”라며 “금융위 내 관료 문화를 어떻게 장악하느냐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위원장이 부드러운 성향이면 통상적으로 부위원장은 강한 성향의 인물을 배치하곤 했는데 이번엔 금융위원장과 부위원장 모두 부드러운 성향이 자리하는 분위기”라며 “정책 추진력이 어떻게 발휘될지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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