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사업단, '타워크레인 해체' 강수…공사 중단 장기화 불가피

입력 2022-05-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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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재설치 최소 두 달 걸려…'현 조합 결별' 추측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공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공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타워크레인 철수를 시작했다. 조합이 협의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공사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력히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사업지 일부 구역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둔촌주공 사업장에는 총 57대의 타워크레인이 설치돼 있다.

시공사업단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공사가 중단된 이후 지난 한 달간 타워크레인 유지 비용 등 현장 유지비용으로만 약 150억~200억 원이 소요된 것으로 추산했다. 타워크레인 철거 기간은 총 두 달 정도로 예상된다. 시공사업단은 “철거 후 재설치까지 최대 반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지난달 15일 공사중단 이후에도 타워크레인을 철거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합과 협상 진전 없이 평행선을 달리자 타워크레인 철수라는 극약처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시공사업단이 현 조합 집행부와 협상의 여지를 남기지 않은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은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짓는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이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52%로 절반을 넘겼다. 일반분양 물량은 4786가구에 달한다. 시공사업단은 지난달 15일 공사를 중단하고 유치권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2일 현 조합 일부가 참여한 조합 정상화위원회는 시공사업단과 만나 사업 재개 여부를 논의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시공사업단은 “현 조합 집행부와 자문위원의 기만과 신뢰 상실로 더는 함께 갈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며 “이는 4개 건설사 시공사업단 경영진과 현장소장의 공통 의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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