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300만대 시대...유통가, 빨라지는 '여름사냥'

입력 2022-05-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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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가전 최대 성수기 공식이 깨지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이른 봄, 여름부터 에어컨, 선풍기 등의 매출이 일제히 오르면서다. 업계는 냉방가전 마케팅에 일제히 돌입해 고객 선점에 나서는 등 '더위 사냥'에 주력하고 있다.

▲가전 PB ‘일렉트리카’ 선풍기 5종 (홈플러스)
▲가전 PB ‘일렉트리카’ 선풍기 5종 (홈플러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른 무더위에 냉방가전 수요가 오르며 주요 가정양판점 냉방가전 매출이 오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에어컨 매출액은 이달 들어 2주(1~16일)간 전년대비 10%, 창문형 에어컨과 서큘레이터 역시 각각 65%, 15% 뛰었다. 전자랜드 역시 지난달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대비 24% 늘면서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에어컨 판매고를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일부 지역은 이미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냉방가전을 미리 구매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에어컨은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구매해야 설치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덜 수 있어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어컨 시장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이전인 2019년 236만 대 규모였던 국내 에어컨 시장은 이듬해 2020년 215만 대로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해 288만 대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300만 대를 넘길 전으로 전망된다. 지속되는 폭염 등에 따라 이 시장은 2025년 318만 대 규모까지 꾸준히 몸집을 불릴 것으로 보인다.

빨라진 여름 시계에 홈쇼핑 채널도 긴급 방송 편성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세 차례에 걸쳐 폭염에 대비한 냉방가전 기획전 'LG 휘센 이동식 에어컨 방송', '신일 서큘레이터 방송', '파세코 프리미엄 창문형 에어컨' 방송을 내보냈다. 롯데홈쇼핑도 계절가전 판매를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기며 가전 등 여름 상품을 전략적으로 편성했다.

▲롯데하이마트 냉방가전 (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냉방가전 (롯데하이마트)

더위에 맞춰 유통채널별 냉방가전 기획전도 쏟아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한달간 선풍기 매출이 전년대비 81% 폭등한 데 힘입어 가성비, 디자인을 함께 갖춘 가전PB상품 일렉트리카 선풍기 5종을 선보였다. 매장내 전체 선풍기 판매량 절반을 웃도는 홈플러스의 '간판 선풍기 상품'으로 5만 원대 이하의 가성비 제품이다. 회사 측은 여름 리빙 할인전을 동시에 개최하며 플러그 멀티코드 등 관련 보조상품도 선보인다.

11번가는 여름 쇼핑 수요를 고려해 ‘썸머 시즌 오픈런’ 기획전을 연다. 시즌 맞춤형 상품들을 미리 살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로 고객들 후기가 좋은 여름 계절가전을 전면에 내세우는 게 특징이다. 장마철 높은 습도를 대비할 수 있는 ‘LG 휘센 듀얼 인버터 20ℓ 제습기’, ‘삼성전자 스탠드형 에어컨 Q9000’, 캠핑 등 야외활동 시 유용한 ‘포른 넥밴드 선풍기’를 할인가에 판매한다.

연이은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유통가전업체도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보다 한달 앞당긴 ‘에어컨 대전’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전국 420여 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삼성전자 2022년형 홈멀티(스탠드형+벽걸이형) 행사 모델, 창문형 에어컨 또는 청소기까지 함께 구매하면 포인트를 얹어준다. 제품 구매시 해외여행 경품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며 집객효과를 노린다.

전자랜드는 이달 말까지 올여름 폭염에 대비할 수 있도록 ‘에어컨·냉장고 페스타’를 실시한다. 행사 기간 전자랜드는 주요 제조사의 행사 모델 에어컨과 냉장고를 삼성 제휴 카드와 스페셜 롯데카드로 구매 시 무이자 혜택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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