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테슬라, S&P ESG지수서 퇴출 굴욕...근무환경·탄소정책 발목잡아

입력 2022-05-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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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당국 조사, 탄소정책 부족 등 이유
환경 평가 불리한 엑손모빌은 포함
전기차업체지만 수년간 대기청정법 위반
머스크 “거짓 투사들에 의해 지수 무기화되고 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3월 9일 스페이스X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3월 9일 스페이스X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S&P500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수에서 퇴출당했다. 근무환경부터 탄소정책, 인종차별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석유 기업에도 밀리는 굴욕을 맛봤다.

1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는 S&P500 ESG 지수에서 테슬라를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S&P는 해마다 기업들을 평가해 ESG 지수에 들어갈 종목을 확정한다. ESG 지수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순위를 매기고 투자자들의 효과적인 투자를 돕기 위해 마련된 지표로, 평가항목에는 지구에 미치는 영향부터 고객과 직원, 공급업체, 주주 등을 대하는 방식 등 수백 개가 포함된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애플 등 다수의 대기업이 편입돼 있으며 심지어 환경 평가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석유·가스 기업 엑손모빌도 함께하고 있다.

S&P500 측은 테슬라를 퇴출한 것에 대해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보고된 인종차별 문제와 열악한 근무 조건, 저탄소 전략 부족,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오토파일럿 안전성 검사 이력 등이 점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2월 수년간 대기청정법을 위반하고 자체 배출량 추적을 소홀히 한 점을 지적받고 환경보호청과 합의한 사실도 퇴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테슬라는 27만5000달러(약 3억5065만 원)를 벌금으로 냈다.

마가렛 돈 S&P 수석 디렉터는 “테슬라는 연료 구동 자동차를 도로에서 없애는 데 역할을 했지만, 더 넓은 범위로 ESG를 조사했을 땐 경쟁업체에 뒤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선언한 회사가 퇴출당한 데는 많은 이유가 있었다”며 “테슬라가 올해 지수에 다시 포함되지 않을 수 있지만, 향후 몇 년 내에 평가받을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손모빌을 걸고넘어지면서 이번 결정을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엑손모빌이 ESG 부문 상위 10위 안에 들었는데, 테슬라는 명단에 없다”며 “ESG는 사기”라고 말했다. 이어 “지수가 거짓된 정의 투사들에 의해 무기화됐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의 주장과 달리 매사추세츠대 정치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지난해 유독성대기오염100지수에 따르면 테슬라는 22위를 기록해 26위를 기록한 엑손모빌보다 환경평가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S&P500 ESG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비중이 높은 순으로는 △애플 9.657% △MS 8.409% △아마존 4.297% △알파벳A 4.297% 등으로, 이들 기업의 비중은 모두 전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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