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전 분기 대비 D램 매출 11.8%↓
올해 서버 수요에 힘입어 매출 개선 전망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SK하이닉스는 어려운 메모리 업황을 서버용 고성능 제품 등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19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각각 43.5%, 27.3%였다. 전 분기 대비 삼성전자는 1.2% 증가한 반면 SK하이닉스는 2.4%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 격차가 12.6%p(포인트)에서 올 1분기에는 16.2%p로 더 커지게 됐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240억3000만 달러(약 30조4700억 원)로 작년 4분기보다 4% 감소했다. 이는 시장 인플레이션, 수요 약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 매크로 환경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전반적인 판매 모멘텀 부진으로 각종 D램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1분기 D램 전체 매출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양사 모두 D램 부문 1분기 매출이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1.1% 줄어든 삼성전자에 비해 SK하이닉스는 11.8%만큼 매출이 하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 감소 차이를 두고 “일반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다”며 “다만 삼성은 가전ㆍ모바일 등 세트 부문을 갖고 있다 보니 이런 상황에서도 (D램 매출이) 일부 보완되는 부문이 있어 상대적으로 매출 하락 폭이 작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시장 점유율 하락은 예견됐다. 올해 2월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기준 D램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때문에 출하량 감소 폭이 업계 평균보다 약간 높아져 1분기 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도 올 초 2021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전반적인 수요 약세가 예상되며 작년 말 낮아진 당사의 재고 수준을 반영해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한다”며 “이에 1분기 당사의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후반의 감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불확실한 메모리 업황을 생산 캐파(능력) 확대와 고성능ㆍ고용량 제품을 통해 돌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의 이천 M16 공장과 중국 우시 공장에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말 4세대 14나노(1a) D램 양산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업황의 변화는 계속해서 있었으며 1분기 줄어든 매출ㆍ시장 점유율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미래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올해 서버, DDR5 등에 대한 높은 교체 수요가 있는 만큼 연중 매출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