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의미…'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 일환
공장 시찰 후 함께 연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20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첫 일정으로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았고, 먼저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영접을 했다. 처음으로 만난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팔과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기도 했다.
한미 정상이 함께 삼성 공장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양 정상의 영접부터 안내를 담당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양 정상에게 공장 내부를 직접 안내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전 세계 메모리(D램, 낸드)의 약 1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다. 전체 부지 면적만 289만㎡(약 87만평)로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다.
한미 정상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의 주요 의제 중 하나도 '경제안보'다. 우리나라가 미국이 추진하는 역내 경제협력 구상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출범 멤버로 합류하기로 한 만큼 경제안보 차원에서 윤 대통령이 IPEF 지지 및 참여 의사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향후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는 ‘한미 반도체파트너십 대화(SPD)' 등의 채널을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 현안 관련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SPD는 지난해 11월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 간 개설된 반도체 협력 채널로 반도체 관련 공급망과 산업(투자‧인력‧기술) 협력 등을 논의 중이다. 또 양국은 반도체 산업의 성장, 업계 간 협력 촉진을 위한 방안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산업현장 공식 방문으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적극 지원을 다짐하는 의미도 지녔다"며 "특히 평택캠퍼스 등 510조 원 규모의 반도체 업계 투자 프로젝트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공장을 시찰한 후 함께 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