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도 처음 봤다...바이든 대통령 맞은 이재용 부회장 영어실력

입력 2022-05-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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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문에 환영사를 하고 있다. 출처 : YTN 영상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문에 환영사를 하고 있다. 출처 : YTN 영상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일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평택 캠퍼스)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취임한 지 열흘 된 윤석열 대통령을 영접했다.

이 부회장은 두 정상이 20여 분 간 공장을 시찰하는 동안 몇 걸음 떨어진 채 동행하고, 이어진 환영 행사에서는 두 정상이 평택 공장을 방문한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하고, 한미 간의 반도체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전부 이례적인 것이었다. 이날 공장 내부에 마련된 행사장 단상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삼성전자 직원 가운데 미국 국적을 가진 30여 명이 올라 앉았다. 무대는 회로도 이미지를 담은 대형 화면으로 반도체 공장인 평택 캠퍼스의 특징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의식해 전날 평택 캠퍼스를 미리 찾아 동선을 점검하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식 석상에서 보기 드문 이 부회장의 영어 소개사도 눈길을 끌었다.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 옆 자리에 앉은 이 부회장은 환영 행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윽고 행사가 시작되자 이 부회장은 무대에 마련된 대형 화면 영상 속 직원의 소개로 단상에 올랐다.

단상에 오른 이 부회장은 긴장된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그대로 쓰고 인사를 하던 이 부회장은 ‘아차’ 싶었던 듯 마스크를 벗고 다시 인사를 이어갔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선진화된 제조 공장인 평택 반도체 캠퍼스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삼성은 25년 전에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든 최초의 글로벌 기업으로, 이런 우정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계속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는 모든 것의 엔진이 되고 있으며 성장을 이끌고 많은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많은 지식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며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혁신은 여러분 덕에 가능하다”면서 전 세계 삼성 직원들에게도 감사를 표한 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소개했다.

약 1분 간의 연설은 영어로 했다. 이에 대해 한 삼성전자 직원은 “부회장 영어 처음 봤다”고 했다. 유튜브의 해당 영상 댓글에는 “영어 잘하네” “영어 하는 모습 처음 보는 거 같은데” “국격 올라간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학교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하고,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의 환영에 바이든 대통령은 “170억 달러의 삼성전자 투자 계획을 바탕으로 해서 정말 많은 생산시설이 미국에 지어지게 될 것이다. 테일러 시에 지어질 이 공장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또 “이 투자를 통해 텍사스에 3000개의 새로운 첨단 일자리가 생기고, 삼성이 이미 미국에서 창출한 일자리 2만개에 더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은 방명록 대신 웨이퍼에 서명해 평택 캠퍼스 방문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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