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도 제2의 반도체 신화"…이재용, 초격차 승부수

입력 2022-05-24 17:56 수정 2022-05-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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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450조 원 반도체ㆍ바이오ㆍIT에 투자
과감한 미래 투자에 이재용 부회장 의지 담겨
메모리는 물론 시스템ㆍ파운드리서 1위 목표
CDMOㆍ바이오시밀러 중심 바이오 주권 확보
차세대 통신 기술 6G의 핵심 기술 선점 가속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 후 연설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 후 연설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이 국가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동시에 신성장 사업 분야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 향후 5년간 450조 원 규모의 ‘통 큰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은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정보기술) 등에 5년 동안 450조 원을 중점 투자해 ‘반도체 초강대국’을 건설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바이오, 6G 등 차세대 통신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만큼, 이번 대규모 집중 투자 배경에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은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 초격차를 공고히 한다. 삼성은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 등 성장 가능성이 큰 핵심 전략 사업을 선택해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번 전략적 투자는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밝혔다.

반도체 3대 분야 모두 주도하는 ‘초강대국 달성’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은 선제적 투자·차별화한 기술로 지난 30년간 선도해 온 메모리 분야에서 초격차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팹리스(반도체 설계)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시장 우위를 점해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는 초유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삼성은 초격차를 유지하는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 업체의 도전이 거세짐에 따라 이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첨단기술을 적용한다. 공정 미세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기술을 조기에 도입한다. D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1위 자리 수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에서는 4차 산업혁명 구현을 위한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고성능·저전력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G·6G 통신모뎀 등 초고속 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적인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센서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1등 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인다.

이 밖에도 ‘파운드리’ 분야에서 선단 공정 중심의 기술개발·투자로 미래시장 개척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생산기술을 개발 및 적용해 3나노(㎚·1㎚는 10억 분의 1m) 이하 제품을 조기에 양산하기로 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으로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대만 TSMC가 52.1%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며 삼성전자는 18.3%로 2위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GAA(Gate-All-Around) 기술을 적용한 3나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GAA 공정 수율 확보는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단숨에 좁히는 승부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차세대 패키지 기술 확보로 연산 칩과 메모리가 함께 탑재된 융복합 솔루션을 개발해 업계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바이오 공격적 투자로 ‘제2의 반도체 신화’ 실현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은 바이오 주권 확보를 위해 바이오 분야에서도 공격적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 CDMO(위탁개발생산)와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바이오 사업을 반도체에 이은 새로운 미래먹거리로 육성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2027년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약 9114억 달러(약 1152조 원) 성장이 예상된다. 바이오시밀러 규모는 2021년 100억 달러(약 12조6600억 원)에서 2030년 220억 달러(약 27조85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연평균 약 11% 성장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중장기적으로 CDMO와 바이오시밀러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에 이어 5, 6공장 건설에 나서 생산기술 및 역량을 고도화해 CDMO 생산량 1등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4공장이 완공되면 CDMO 분야 생산능력은 62만 리터로 압도적인 세계 1위로 도약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술제휴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제품 5개를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독자 기술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삼성은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과 원부자재 국산화 등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도 지속한다.

신성장 IT 시장 주도 위해 ‘AI·6G’ 핵심 기술 선점 가속

▲삼성전자가 13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1회 '삼성 6G 포럼(Samsung 6G Forum)'에서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승현준 사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3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1회 '삼성 6G 포럼(Samsung 6G Forum)'에서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승현준 사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은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인공지능(AI)·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에서 ‘초격차 혁신’을 이어간다. AI, 통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산업·사회·경제 전반의 혁신과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은 AI 글로벌 역량 확보 및 기반 생태계 구축 지원을 확대한다. 삼성은 전 세계 7개 지역의 글로벌 AI 센터를 통해 선행 기술 연구에 나서는 한편, 인재영입과 전문인력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한 국내 신진 연구자들의 혁신적 연구 지원과 청소년 대상의 소프트웨어(SW) 교육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물론 모바일 기기, TV, 가전 등 사실상 모든 사업 부문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 AI 포럼’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 학계 전문가들과 혁신 성과를 공유하며 사람 중심의 새로운 경험과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차세대 통신에서는 핵심기술 선점을 통한 글로벌 표준화 주도한다. 삼성은 기존의 3G·4G·5G 통신을 선도한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차세대 통신 기술은 6G에서도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6G는 5G보다 50배 빠른 기술로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의 서비스를 실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전환, 초격차 혁신의 기반 기술로 일컬어진다.

삼성은 6G 핵심 기술 선점과 글로벌 표준화를 통해 통신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6G 기술 리더십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9년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2020년에는 6G 백서를 통해 ‘6G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6G 기술을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제공한다. 지난 13일에는 미래 통신기술 저변 확대와 기술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올해 처음 ‘삼성 6G 포럼’을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6G 기술을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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