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끼리 뭉친다" 마트서 적금 넣고 편의점서 은행 업무

입력 2022-05-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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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xKB국민은행 (사진제공=이마트24)
▲이마트24xKB국민은행 (사진제공=이마트24)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 발길을 끌기 위해 다른 업종과 활발한 협업을 벌이고 있는 유통업계가 최근에는 적금 가입, 은행업무 등 금융업과도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최근 지점을 줄이며 비용 절감에 나서는 금융업과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에 나서는 유통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최근 KB국민은행과 손잡고 쇼핑과 금융을 연계한 적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매일 저축에 성공할 시 우대이율과 이마트 할인 혜택 최대 3만2000원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금융 상품이다. 이마트와 KB국민은행이 선보인 ‘KB적금쿠폰북 with 이마트’는 가입기간 6개월 동안 월 1000~30만 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으며, 기본이율 연 1.4%와 우대이율을 포함해 최고 연 4.0% 이자율을 제공한다.

특히 모든 영업일(은행 기준) 입금 성공 시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 매월 1장과 적금 우대이율 0.5%p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이미 금융, 보험, 게임업계 등과 활발한 협업을 펼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KB국민은행과 선보인 ‘이마트 국민적금’은 모집인원 10만 명을 조기에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한화생명과 선보인 ‘이마트 할인 구독보험’도 이색 보험상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현대카드와 함께 월 3900원의 구독료로 월 최대 1만5000원 상당의 이마트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마트 쿠폰 정기구독서비스 ‘이마트팩’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이마트 고객에게 쇼핑, 금융 혜택을 동시에 드릴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선보인다”면서 “이종 업계와 선도적인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과 큰 혜택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라고 말했다.

편의점업계는 뛰어난 접근성을 무기로 은행업무를 더한 편의점을 속속 늘려가고 있다. 이마트24와 KB국민은행은 전날 충정북도 청주시 분평동에 편의점과 디지털뱅크가 결합된 금융 전문 편의점 1호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STM(스마트텔러머신/Smart Teller Machine)을 통한 △통장발행 △현금 및 수표 입출금 △체크카드 및 보안매체(보안카드, 카드형OTP) 발급 등이 가능하다. 또 KB화상상담 전용창구에서는 △입출금 통장개설 △적금/예금 신규 △인터넷 뱅킹 신규·해지 △신용대출 등 대면채널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실상 대다수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24는 신한금융투자 등과 손잡고 도시락에 국내외 주식을 담은 ‘주식 도시락’을 통해 증권사는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서고, 편의점은 고객 방문 및 소비를 늘리는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

▲CU 금융특화 편의점 (사진제공=BGF리테일)
▲CU 금융특화 편의점 (사진제공=BGF리테일)

CU도 최근 경기 안양시에 금융 특화 편의점 2호점인 ‘CU비산자이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CU마천파크점'에 이은 두 번째 금융 특화 점포다.

GS25도 지난해 10월 신한은행과 손잡고 금융 특화 편의점 1호점인 'GS25 고한주공점'을 오픈했으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 역시 신한은행과 협력해 서울 건대 상권에 위치한 광진화양점을 ‘디지털혁신점포 1호점’으로 리뉴얼해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DGB대구은행과 협업해 올 상반기 내 편의점과 은행 경계를 허문 퓨전형 특화 채널을 구축한다.

이같은 추세는 금융사와 유통사들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떄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사들은 최근 비용절감을 위해 영업점을 매년 수십 개씩 없애는 것은 물론 ATM(현금자동인출기) 기기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유통사들이 이 간극을 매꿔주면서 지점과 ATM 감소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유통사들의 경우 특화매장이라는 간판을 걸고 차별화를 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금융업무를 위해 매장을 찾는 등 오프라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특화 전략으로 얻는 고객 데이터는 덤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금융업은 대부분 충성 고객을 가지고 있는 만큼 특화 매장이 생기면 단골 고객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면서 “금융회사와 유통사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만큼 이같은 행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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