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조에 이른 G2 갈등…세계 경제 시름도 깊어져

입력 2022-05-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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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EF 대중국 경제 견제 이어 쿼드로 안보 포위망
중국 “경제판 나토...지정학적 갈등 부채질” 비판
미중 경제 디커플링도 가속화
디디추싱, 뉴욕증시 상장 폐지…에어비앤비는 중국서 철수

▲왼쪽부터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왼쪽부터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세계 경제가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에서 핵심축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첫 아시아 순방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경제협력체를 창설한 데 이어 안보협의체 정상회의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이 극도로 민감해하는 대만 군사개입도 입에 올렸다. 주요 2개국(G2)의 극한 대치로 세계 경제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대중국 포위망을 겹겹이 쌓았다. 쿼드(Quad)와 오커스(Aukus)로 안보를, 인도태평양경제협력프레임워크(IPEF)로 경제를 견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쿼드는 미국·일본·호주·인도가 참여한 안보협의체로, 인도·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국제법에 어긋나는 중국의 행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중국 선박의 불법 어업 행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밀수 무역 단속을 위한 경비 능력 강화도 지원한다.

경제협력도 안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해 중국을 견제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등 신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위성 데이터도 공유하기로 했다. 중국의 ‘우주굴기’를 견제하려는 의도다.

앞서 미국은 전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공식 발족해 중국의 경제적 고립도 심화시켰다. 미국은 13개국이 참여한 IPEF를 통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을 노리고 있다.

안보와 경제 모두에서 미국이 구축한 포위망에 갇힌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IPEF는 경제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지정학적 갈등을 부채질한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대만 문제에서 극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국을 자극했다. 그는 2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개입을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중국은 ‘역린’을 건드린 바이든 발언에 거세게 반발했다.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미국이 대만 카드로 불장난을 하려 한다”며 “스스로 데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G2의 강 대 강 대치는 가뜩이나 불안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몰고왔다. 미국과 중국 경제의 디커플링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은 당국의 압박에 못 이겨 결국 이날 뉴욕증시에서 자진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지 11개월 만에 철수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도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 진출 6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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