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녹록지 않은 민심 절감"
"정말 많이 잘못했다…한 번만 더 기회를"
이준석 "사과에는 실천 따라야"
"이재명, 송영길 내세운 이유 해명해야"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읍소’ 전략을 꺼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이어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을 기점으로 지지층 결집을 노렸지만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해서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가 원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또 “정말 면목이 없다. 정말 많이 잘못했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며 깊이 고개를 숙였다.
그는 긴급 회견을 연 배경에 대해 “전국 돌며 유세 다니는데 정말 민심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가슴 깊이 체감했다”며 “민주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정말 처절한 반성과 쇄신밖에 답이 없겠다고 생각했고, 더 늦기 전에 사과를 드리는 게 도리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내부 우려에도 불과 두 달 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을 선대위 총사령탑에 앉히고, 국회의원 보궐선거(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하는 ‘강수’를 뒀지만,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대선 패배 책임론에도 출마한 이재명·송영길 후보의 추가 입장이 나오냐는 질문에는 “그 지적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오늘, 내일 중 더 충분한 논의를 통해 금주 중으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도 “민주당을 심판하시더라도 씨앗은 남겨달라”고 호소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맞불을 놓았다. 이 대표는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지난 4년간 지방선거 참패 이후 뼈저린 반성과 혁신을 지속해왔다. 이제 실력으로, 당당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제발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의 무리한 발목잡기를 뚫고 원 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는 민주당의 오만한 ‘20년 집권론’에 대해 ‘4년 무한책임론’을 언급하고 싶다”며 “저희를 신뢰하고 지방정부를 맡겨주신다면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지역공약을 성실하게 실천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대해선 “사과에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어떤 원칙으로 이재명 후보를 공천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송영길 후보를 내세웠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