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소감을 묻는 이투데이 기자 질문에 탕웨이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맡은 정서경 작가의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정 작가는 ‘헤어질 결심’ 월드 프리미어 직후 탕웨이에게 이같이 말하며 영화제를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24일(현지시각) 한국 기자들과 만난 탕웨이는 “신인 감독들에게 올해 초청받은 영화 중 한편을 보여주는데, 그 영화로 ‘헤어질 결심’이 선택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영예로운 인정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칸은 매년 황금카메라상 후보들을 그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들 가운데 한 작품의 시사회를 참석하게 하는 전통이 있다. 올해는 그 작품으로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이 선택됐다. 황금카메라상은 칸영화제에 초청된 모든 신인 감독을 대상으로 심사해 수여하는 상이다. 일종의 신인 감독상인 셈이다.
탕웨이는 “영화를 본 건 세 번째다. 큰 스크린으로는 처음 봤다. 박찬욱 감독님이 극장 안에서 보고 그 작품을 평가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알게 됐다”며 “음향이나 효과들이 너무 좋았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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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한 소회에 대해 탕웨이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인내심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언어 문제에 있어 그랬다. 분명 감독님이 화가 날 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내색하지 않으셨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차근차근 나의 캐릭터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주셨다”고 말했다.
배우 박해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말이 잘 안 통해서 둘이 얘기할 때 번역기 사용했다. 그런 과정을 겪다가 중간 이후부터는 너무 호흡이 잘 맞았다. 언어가 잘 통해서 호흡이 맞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 저 배우가 나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분명하게, 잘 전달해준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탕웨이는 “칸에 와서 영화 얘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더 좋았던 것은 박 감독님과 박해일 씨를 만나는 순간 그 자체”라며 두 사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