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줌인] 기아차, BW 발행 불구 주가 상승 이유?

입력 2009-03-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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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4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결정함에 따라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환율과 실적개선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는 원화값 하락세가 지속되는데 따른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와 더불어 지난 2월 기아차 판매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3월 이후에도 실적 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이맘 때 900원대 후반에 머물던 원ㆍ달러 환율이 현재 1500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주된 이유이고 국내 완성차업체가 그 동안 환율 수혜주로서 반등 탄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모습을 보였다는 학습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지난주 한 언론사를 통해 기아차 BW 발행 소식이 전해진 후 7500원대까지 상승 행진을 지속하던 주가는 한 차례 급락세를 연출했고 6000원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는 현 주가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형성, 투자자들의 반발성 매수세 유입으로 표출된 결과로도 해석됐다.

2월 기아차 판매가 긍정적이었다는 점과 관련, 최근 기아차 판매 상황을 살펴보면 작년 4분기 해외재고 증가 및 1월 선적 감소로부터 가졌던 우려가 2월 출고와 소매 판매 증가로 개선된 모습을 띠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된느 상황이지만 통상적으로 국내외 해외시장 모두 3월 이후 자동차 판매 성수기라는 점에서 작년 4분기나 올 1분기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또한 고환율과 맞물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중 증권사들의 기아차 목표가 하향은 지난해 끝났던 주식 스왑에 대한 완료 물량 및 우선주 발행 가능 물량과 같은 '오버행 이슈'가 이번 BW 발행 소식으로 재차 형성, 기존 주주 가치가 희석됐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BW 발행은 기존 주주들에게 단기 악재로 불가피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기아차에 제기 가능한 유동성 우려를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신규 장기 투자자에게 투자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회사의 유동성 우려는 현재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 창출 능력과 단기에 돌아오는 차입금의 상환 스케쥴에 의해 형성된다는 점에서 기아차에 대한 현 시점에서의 단기 차입금 미상환 우려는 BW 발행으로 제거됐다는 평가다.

손명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가 올 상반기에 영업활동으로 얼마나 이익을 창출하느냐에 따라 유동성 우려에 대한 부담을 하반기 이후에도 가지고 갈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편, 기아차는 BW로 유입되는 4000억원은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장단기차입금 3000억원과 회사채 1000억원의 상환에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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