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분노...“18세 청소년이 총 살 수 있는 것은 잘못된 것”

입력 2022-05-25 11:23 수정 2022-05-2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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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단체 로비에 맞서야” 규제 필요성 역설
미 의회, 2012년 샌디훅 참사 이후 규제 법제화 추진했으나 실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총기 규제 필요성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랐다"면서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또 대학살이 일어났다. 초등학교였다. (희생자는) 아름답고 순수한 2, 3, 4학년 학생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제 한 국가로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언제 총기(단체) 로비에 맞설 것인가. 우리는 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일을 언제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오전 텍사스주 유밸디에 있는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초등학생 18명과 교사 1명이 사망했다. 총격범은 인근에 거주하는 18세 고등학생 샐버도어 라모스로 밝혀졌다. 라모스는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세 청소년이 총기 가게에 들어가 두 개의 공격용 무기를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 된 것"이라면서 "누군가를 죽이는 것 외에 공격용 무기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학생이 전쟁터처럼 학교에서 친구들이 죽는 것을 봐야 하느냐"고 탄식하며 "총기 (단체의) 로비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에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하지는 않았으나 "우리는 상식적인 총기 법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사람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행동할 때"라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유발디 총격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그는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 위해 28일까지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의회에서 민주당은 2012년 20명의 어린이가 희생된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10년간 총기 구매 시 신원조회 등 총기 규제 법제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공화당과 중도파 민주당원들에 의해 저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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