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 두고 통화정책 운용"

입력 2022-05-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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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1.75%로 인상…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발표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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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26일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한 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성장·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조치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된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상당폭 강세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주가는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되면서 큰 폭 하락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방역조치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가 글로벌 공급차질에 영향받아 조정을 지속하고 수출이 둔화됐지만, 민간소비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영향으로 빠르게 회복됐다.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증가가 이어지는 등 개선세를 지속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낮아지겠지만 민간소비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3.0%)를 다소 하회하는 2%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확대, 개인서비스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4%대 후반으로 크게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3%대 초반으로 상승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올해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하는 4%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근원인플레이션율은 3%대 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속,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했고, 주가는 하락했다. 장기시장금리는 상당폭 등락했다.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로 전환했고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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