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3] “당분간 5%대”… 한은, 물가전망 높이고ㆍ정부, 민생안전 대책 예고

입력 2022-05-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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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4.5%로 소비자물가 성장률 전망치 상향
기재부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민생 지키는 게 최우선 과제”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4.5%로 대폭 상향된 건, 5%에 근접한 물가 상승률과 우크라이나 사태·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원자재·곡물 가격 강세가 주 요인이다.

이 밖에 3월 이후 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소비(지연소비) 수요 증가, 추경 집행 효과 등도 고려됐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p)나 높은 수준이다.

한은이 당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4%대를 내놓은 것은 2011년 7월(연 4.0% 전망)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2008년 7월(연 4.8% 전망)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4.5%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물가 상승률로 기록된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물가 상방 압력 요인은 에너지 가격, 식료품 가격, 물가의 광범위한 확산,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증가"라며 "5∼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올해 평균 원유 가격 추정치가 2월 전망 당시 80달러 중반에서 102달러로 높아졌고, 유엔(UN) 통계상 국제 식량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평균 60%나 올랐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 국장은 "식료품 가격 상승은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준다"며 "더구나 한해 농사를 망치면 적어도 1년, 2년간 영향을 미쳐 장기화한다는 점도 전망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금통위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6월 초 통계청이 5월 물가상승률을 발표하는데, 우리(한은) 예상으로는 5%를 넘을 것 같다"며 "당분간(앞으로 수개월 동안)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물가 쇼크가 이어지자 정부는 민생 안정대책을 통해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줄 계획이다.

이날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경제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민생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지금 경제팀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라며 “다음 주 초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무엇보다 국민께 가장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외식 등 생활 물가 안정과 주거·교육비 등 생계비 경감 노력이 시급하다”라며 “이를 위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과제들을 중심으로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민생안정대책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체감도 높은 민생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적기에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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