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기업 전반에 구인난 퍼져
미국 노동부 “올해 1분기 인건비 4.5%↑”
애플이 인플레이션, 구인난에 노조 결성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직원 급여를 인상할 계획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급여를 인상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애플은 미국의 시간당 임금을 기존 20달러(약 2만5340원)에서 22달러로 인상하기로 정했다. 2018년에 비해 45% 늘어난 액수다. 정규직 근로자들의 초봉도 인상할 방침이다. 이번 인상은 7월 초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성명에서 “세계 최고의 팀원들을 지원하고, 유지할수록 소비자들에게도 가장 혁신적이고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올해 전반적으로 직원 보상 예산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금 인상안은 애플이 최근 몇 달 간 이례적인 고용 불안을 겪은 가운데 나왔다. 애플의 일부 미국 매장에서는 직원들의 노조 결성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추진한 주3일 사무실 복귀에 대한 직원 반발도 더해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지나면서 아마존과 스타벅스를 포함한 많은 기업에서 노조 결성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데 애플도 그 흐름을 따르는 것이다.
인력 이탈을 막으려는 시도는 다른 기술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직원들의 성과급 인상을 위해 예산을 두 배 가까이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업 인건비가 4.5% 늘었다. 2001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지만, 40여 년 만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민간 부문의 임금은 오히려 하락한 셈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한편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1%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