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는 신사업ㆍ벤처 중심 21조
현재중, 친환경ㆍ디지털 전환에
신세계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포스코그룹(53조 원), GS그룹(21조 원), 현대중공업그룹(21조 원), 신세계그룹(20조 원) 등 대기업들이 향후 5년간 투자 보따리를 풀면서 ‘천조’(주요 10개사, 1055조 6000억 원) 투자 릴레이에 동참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임기 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의 투자 규모가 1000조 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중 800조 원 이상이 국내에 집중된다. 국내에서만 올해부터 매년 평균 160조 원가량이 투자된다. 연간으로는 올해 국가예산(607조 원)의 4분의 1을 훌쩍 넘어선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연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 역시 윤석열 정부 출범에 발맞춰 목표 달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우선,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53조 원을 투자하는 가운데, 국내 투자액만 33조 원이다. 포스코는 수소를 중심에 둔 수소환원제철 등 신기술 개발에 총 53조의 투자금액 중 20조 원을 쏟아붓는다. 그룹 주력 사업인 철강 분야에는 20조 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을 위한 전기로 신설과 친환경 설비 도입 등을 위함이다. 이차전지 소재·수소 등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에는 5조3000억 원을 투입한다. 원자재 공급망을 공고히 하고 차세대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친환경 인프라 분야에는 5조 원, 미래 사업 발굴과 신기술 확보를 위한 벤처투자·연구개발에는 2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 또 인재 확보를 위해 친환경 철강생산 및 기술 개발, 이차전지 소재 및 수소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약 2만5000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그룹 7대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GS그룹은 5년간 21조 원을 투자하고 2만2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이 중 48%에 이르는 10조 원을 신사업·벤처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허태수 GS 회장은 “디지털과 친환경이라는 사업환경 변화를 사업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일관된 의지와 실행이 GS 미래성장의 열쇠”라며 “적극적 벤처 투자와 개방형 혁신을 통해 GS와 벤처 등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사업 생태계를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5년간 친환경·디지털 전환에 2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R&D 인력 5000여 명을 포함해 총 1만 명을 채용한다. 신세계그룹은 디지털 대전환을 통한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위해 향후 5년간 2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오프라인 사업 확대에 11조 원을 투입하고, 온라인 사업과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에 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4일 삼성·현대차·롯데·한화그룹이 윤석열 정부 출범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기점으로 투자 보따리를 푼 데 이어 주요 그룹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4대 그룹 총수는 미국에 44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4대 그룹 총수와 6개 경제단체장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약 9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이번에 잇따른 투자 발표 역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인 ‘민간이 이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재계가 화답하는 양상이다. 이에 투자시계가 빨라진 재계가 앞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