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리', 1인당 이자 130만원 추가 부담… 예·적금 가입자는 늘듯

입력 2022-05-29 15:17 수정 2022-05-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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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6% 넘어 7%도 시간문제
수신금리 늘어 저축은행 예금 연 이자 3.40%… 뭉칫돈 몰릴 듯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현재 1.75%인 기준금리가 올 연말까지 2.50%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대로 은행 수신금리도 함께 올라가면서 불안한 증시와 가상화폐 대신 예·적금에 뭉칫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자 '타격'...이자 128만 8000원에 늘어

29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연말까지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p)씩 최소 세 차례 더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현재 1.75%인 기준금리는 연말 2.50%로 0.75%포인트 높아진다. 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포인트 뛰는 셈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크게 높아졌다”며 “시장에서 연말 기준금리를 연 2.25~2.5%로 보고 있는 건 합리적인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모두 1752조7000억 원에 이른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전체 잔액의 77%가 변동금리 대출로 조사됐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오른다고 가정하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3739억 원(1752조7000억 원×77%×0.25%)이나 불어난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0%가 된다고 봤을 때, 작년 8월 이후 1년 5개월 간(총 8차례 금리 인상)늘어나는 이자만 26조9912억 원 가량(3조3739억 원×8)으로 추산된다.

앞서 한은은 작년 9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2020년 말과 비교해 각각 3조2000억 원, 6조4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출자 한 명당 연이자 부담도 289만6000원에서 각각 305만8000원(16만1000원 증가), 321만9000원(32만2000원 증가)으로 늘어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1년 5개월 사이 기준금리가 2.00%포인트(0.50→2.50%) 인상에 따른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128만8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이 올라 대출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27일 기준 연 4.048∼6.390% 수준이다. 작년 말(3.600∼4.978%)과 비교해 올해 들어 약 6개월 사이 상단이 1.412%포인트나 높아졌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838∼5.14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과 비교해 하단이 0.338%포인트, 상단이 0.420%포인트 높아졌다.

은행 예·적금 금리 일제히 인상

수신금리는 계속 올라 예·적금 가입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락한 주식과 가상화폐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은행권 예금으로 돈이 몰릴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동시에 신한은행(0.40%포인트). 우리은행(0.40%포인트), 농협은행(0.40%포인트), 하나은행(0.25%포인트)은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수신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이전부터 예·적금 금리를 올려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3.40%까지 올랐다. 저축은행 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 정기예금(1년, 복리) 최고금리는 연 3.40%, 평균 금리는 연 2.78%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금리 인상에 맞춰 수신금리를 추가로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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