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폭격] 美 ‘분유 대란’ 수혜주? 밀크파우더 ‘하이앤고고’ 제조사 에이치피오 알고 보니

입력 2022-05-3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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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피오 “영아 아닌 성장기 아동 대상 제품, 분유 대란과 무관”
中 샘스클럽 매장 30여 개 납품…“미국보다 중국 사업 주력”

미국에서 군사동원법을 발동해 군 수송기를 통해 해외 분유를 들여오는 등 이른바 ‘분유 대란’이 지속하며 국내 건강기능식 기업 에이치피오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계열사가 중국 전역에서 밀크 파우더 제품 하이앤고고를 납품 중인 점이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제품은 영아가 아닌 성장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제품으로 분유 대란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에이치피오 관계자는 “하이앤고고는 미국 분유대란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면서 “분유 시장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면서도 소비 연령이 영아로 한정돼 규모 확대가 어려운 사업으로, 이에 착안해 영아가 아닌 성장기 아동을 대상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치피오는 이달 중순부터 시장 주목을 받았다. 계열회사인 Denps(Shanghai)Trading Co.,Ltd(덴프스 상해 법인)가 중국에서 밀크 파우더 하이앤고고를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식품 판매업을 영위하는 점이 부각됐다.

덴프스 상해 법인은 실제 중국 내 월마트 계열 샘스클럽 30여 개 매장에 하이앤고고를 납품하고 있다. 에이치피오는 이 회사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22일(현지시간) 미군 수송기에 네슬레 유아용 분유를 싣고 있다. (람슈타인/로이터연합뉴스 )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22일(현지시간) 미군 수송기에 네슬레 유아용 분유를 싣고 있다. (람슈타인/로이터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분유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물자조달법(DPA)을 적용해 생산을 촉진하고 군에는 전세기를 투입해 해외에서 분유를 긴급 수송하도록 하며 분유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린 바 있다.

지난달 17일 에이치피오의 장중 주가는 시초가(1만1800원)에서 17.80% 뛰어 1만3900원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DPA 발동 소식이 전해진 19일엔 장중 7.83%까지 올라 1만24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에이치피오의 하이앤고고는 분유 대란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소비 타깃이 영아가 아닌 3~10세 성장기 아동이다. 젖소에게서 짜낸 원유를 분말화해서 성장기에 도움이 되도록 만든 제품이란 게 회사 설명이다.

미국 사업 진출 계획도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에이치피오에 따르면 중국에서 하이앤고고 판매량은 △2019년 9억 원 △2020년 39억 원 △2021년 82억 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치피오 관계자는 “아마존 등을 통한 판매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역량 집중 차원에서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우선 주력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에선 분유 대란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현재 미국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감소와 대형 분유 업체 애보트의 리콜 사태로 전국적인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핵심 원료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단 감염 등으로 노동력 부족 등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애보트가 박테리아 감염을 일으키는 불량품을 대거 리콜하면서 분유 대란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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