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명령 거절” 친러 세르비아, 러시아와 가스 공급 계약 합의

입력 2022-05-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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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치, 푸틴과 전화 통화 뒤 3년 계약 합의
내달 라브로프 장관 방문 시 계약 체결 계획
불린 내무장관 “서방 명령 받들지 않는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2019년 1월 17일 베오그라드에서 인사하고 있다. 베오그라드/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2019년 1월 17일 베오그라드에서 인사하고 있다. 베오그라드/AP뉴시스
대표적인 친러 국가로 불리는 세르비아가 유럽연합(EU)의 제재안을 무시한 채 러시아와 가스 공급을 계약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시아와 매우 흡족한 천연가스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계약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식 체결은 내달 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세르비아를 방문하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EU는 연말까지 러시아 원유에 대한 단계적 금수 조치를 계획했다. 하지만 EU 가입국이 아닌 세르비아는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부치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진 후 지금까지 명시적인 규탄을 거부하고 있으며 서방의 대러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고 있다.

특히 가스 공급의 경우 31일 러시아와의 10년 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세르비아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AP는 세르비아가 러시아 가스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현지에 머무는 주요 에너지 기업들도 대부분 러시아 소유인 점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부치치 대통령 연설 후 알렉산다르 불린 세르비아 내무장관은 “부치치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합의는 대러 제재에 가담하지 않기로 한 세르비아의 결정이 얼마나 러시아로부터 존중받았는지 보여주는 증거”라며 “자유 국민은 좋은 결정을 내리고 서방의 명령을 받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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