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증시에 갈 곳 잃은 주식형펀드…액티브ㆍ인덱스 모두 ‘우울’

입력 2022-05-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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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겹친 악재들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주식형 펀드도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펴는 액티브 펀드도 초과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13.6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1.40% 내리는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주식형 펀드의 손실이 더 컸던 셈이다.

특히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의 손실률은 -14.59%에 달했다. 주요국이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성장주들이 직격탄을 맞자 성장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낙폭을 키운 영향으로 보인다.

KRX BBIG K-뉴딜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TIGER KRX BBIG K-뉴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50.06% 떨어지며 수익이 반 토막 났다.

이 밖에 게임 테마에 투자하는 ‘TIGER K게임 ETF’(-40.68%), ‘KODEX 게임산업 ETF’(-40.54%), ‘HANARO Fn K-게임’(-39.26%)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액티브 펀드도 연초 대비 -11.37%의 손실을 내며 고전하고 있다. 액티브 펀드는 기초지수보다 초과 수익을 올리기 위해 펀드매니저들이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편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 잇따른 악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춤하면서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다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탄력적인 분산 투자가 가능한 액티브 펀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의 설정액은 15조 원을 훌쩍 넘었고, 연초 이후 자금 유입도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위축이 금융 환경 긴축으로 이어질 때 주식은 여전히 불안한 자산”이라며 “현재의 조정 국면이 극복되기 위해선 경기 둔화가 저점을 형성하거나 긴축이 정점이라는 신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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