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박지현, 정치판 뛰어든 26세 투사”

입력 2022-05-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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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범죄 추적·폭로 활동가로 활약하다 정치 입문...이후 험로”
6·1 지방선거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말 아껴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를 집중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정치판에 뛰어든 26세 성범죄 투사'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위원장이 21세부터 5년간 디지털 성범죄 'N번방'을 추적하고 폭로한 활동가에서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재명 후보의 고문을 거쳐 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러면서 "권력형 성범죄, 여성에 대한 폭력, 윤석열 대통령의 젠더 정책에 분노하는 한국 여성 수백만 명의 '길잡이별(lodestar)'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20대 여성이 주요 정당의 대표라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면서 "앞으로 한국뿐 아니라 어디서든 (20대 여성 당 대표가) 일상적인 일이 되길 바라며, 세대나 젠더에 상관없이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한국 사회의 젊은 여성들이 처한 성범죄와 성차별적인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한국의 인터넷 기술 발달은 만연한 디지털 성범죄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대선에서 여성인권 문제는 주요 의제로 부상했으나 여성 유권자들이 여성부 철폐와 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선택하기도, 수많은 성범죄로 홍역을 치른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택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3월 대선 당시 여러 차례 불거진 당내 성범죄로 ‘더듬어만진당(the groping and touching party)’이란 오명을 쓰고 있었다고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박 위원장은 온라인 성범죄 근절을 위한 활동을 펼치다 이재명 당시 후보의 설득으로 여성 이슈 자문역을 맡아 선거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정치권 전면에 나선 이유에 대해 "가족이 괜찮을지 걱정했지만 '내 목소리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답했다.

그는 또 지난달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조사를 위한 특검법이 본회의 상정에 실패한 이후 기자회견을 하다 눈물을 보인 데 대해선 "정치인들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정치인들이 눈물을 흘릴 때 다들 연기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이 있는 사건에 익숙해져선 안 된다.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박 위원장이 민주당 지도부에 합류한 이후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최강욱 의원의 온라인 회의 성희롱 발언 논란,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 파문 등으로 박 위원장이 사과해야 했고, 3월 말 천안함 침몰과 제2연평해전을 혼동하는 명백한 실수를 저질러 비판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 위원장이 정치 경험이 없고, 당내 성범죄 문제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지방선거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반대파 중 일부는 박 위원장의 학력까지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6·1 지방선거 이후 향후 역할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저는 상식과 대중에 대해 자신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면서 "더 깊은 민주주의와 더 폭넓은 평등을 위해 타오르는 불꽃으로 나아가겠다. 도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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