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美임상종양학회…출격 K바이오는 어디?

입력 2022-06-02 05:00 수정 2022-06-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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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2-06-0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세계 최대 암 분야 학술대회인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2)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항암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ASCO에 나서는 다수의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저마다 유망한 임상 결과를 들고 출격 대기 중이다.

올해 ASC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딛고 3년 만에 대면 개최되는 올해 ASCO는 3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매년 70여 개국에서 암 전문의와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 등 4만여 명이 모여 항암제 연구의 최신 흐름과 신약 후보물질을 공유하는 자리다.

시장성 뛰어난 췌장암·비소세포폐암 주목

업계는 올해 ASCO에서 관심을 끌 국내 기업 중 하나로 메드팩토를 꼽는다. 메드팩토는 췌장암 대상 '백토서팁'의 '폴폭스' 병용 연구자 임상 1b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한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폴폭스와 백토서팁(50~200mg 1일 2회)을 병용 투여한 결과 안전성 면에서는 기존 치료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효과성에서는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 200mg을 1일 2회 투여한 13명의 환자에게서 객관적 반응률(ORR) 23.1%, 암 덩어리가 더 커지지 않는 안전병변(SD) 38.5%를 확인했다. 임상적 유용성은 61.5%를 기록했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5.6개월이었다.

췌장암은 조밀한 세포 외 기질이 암을 둘러싸고 있어 항암제 접근이 어려워 항암치료 반응이 낮은 난치병이다. 암이 다른 부위로 퍼지지 않으면 수술치료는 가능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절제할 수 없는 상태에서 진단된다. 2차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의 반응률은 0~7.7%, 무진행 생존기간은 1.7~3.1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도 미미하다.

회사 관계자는 “백토서팁과 폴폭스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 임상 데이터를 이번에 공개했다”면서 “췌장암 환자에 대한 백토서팁 병용요법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얀센의 '아미반타맙' 병용 임상의 중간 결과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유럽종양학회(ESMO) 발표 이후 업데이트된 내용이다. 해당 임상은 '타그리소'와 백금기반 화학요법 후 진행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한다.

초록에 따르면 평가 가능한 환자 50명에게서 ORR은 36%로 나타났으며, 1명은 완전관해(CR), 17명은 부분관해(PR)가 확인됐다. 다수의 치료이력이 있는 환자 56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ORR가 29%로 나타났다.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발매 5년 만에 연매출 50억 달러(약 6조 원)를 달성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그러나 복용 후 내성이 발현하는 환자가 있어 대안이 필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네오이뮨텍·HLB·제넥신·엔케이맥스 등도 출격

T세포 증폭을 유도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네오이뮨텍은 'NT-I7'의 병용요법 임상 3건을 발표한다.

먼저, NT-I7과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 병용 임상 2a상 중간결과는 치료 이력이 있는 전이성/국소 진행성 암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임상은 미충족 수요가 큰 췌장암과 MSS(현미부수체 안정형) 대장암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해 지난해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주목받았다.

ASCO에서는 6000여 개 포스터 중 학회가 선정하는 '포스터 디스커션 세션'에 뽑혔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ORR은 췌장암과 MSS대장암에서 각각 8%, 12%를 기록했다. 이밖에 다른 고형암에 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실적인 치료 대안이 없는 암종에 대해 고무적인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임상은 NT-I7의 상용화를 위해 중요 데이터를 누적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이뮨텍은 재발성·불응성 고위험 피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NT-I7과 '티센트릭'을 병용투여하는 임상 1b의 결과를 안전성을 중심으로 포스터 발표한다. 거대B세포림프종에 대한 NT-I7과 '킴리아' 병용 임상 설계도 소개한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는 '리보세라닙'의 선양낭성암(선낭암) 임상 2상 결과를 '포스터 디스커션 세션'에서 선보인다. 미국과 한국에서 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의 결과로, ORR이 암의 크기변화를 기준으로 하는 반응평가기준(RECIST v1.1) 15.1%, 크기 변화와 함께 밀도를 측정하는 CHOI 평가기준 50.8%에 도달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침샘암으로 불리는 선낭암은 반복적인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외에 승인받은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으로, 미국에서 매년 12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HLB 관계자는 "엄격히 통제된 다수 환자군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확인한 데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성과는 리보세라닙의 성공적인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넥신은 재발성/불응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GX-I7'과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 1b/2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b상의 ORR은 15.7%, 3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의 ORR은 21.2%로 나타났으며, 모든 용량에서 절대 림프구 수를 3.6배 이상까지 유도했다.

엔케이맥스는 진행성 불응성 육종암 환자를 대상으로한 'SNK01'과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 병용투여 임상 1상 중간결과를 공개한다. 평균 5차례 사전 치료를 받은 환자 15명을 분석, ORR은 13.3%로 나타났다.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SNK01의 단독투여 임상 1상에서는 환자 9명 중 6명에게 안전병변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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