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뮤지컬로 재탄생하다

입력 2022-06-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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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래시계' 공연 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 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한국 현대사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뮤지컬 ‘모래시계’가 2017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태어났다.

31일 오후 3시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번 뮤지컬은 1995년에 SBS에서 방영됐던 동명의 원작 드라마를 바탕으로 했다. 드라마는 당시 ‘귀가시계’로 불리며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낳았다. 최민수, 박상원, 고현정, 이정재 등 출연 배우들은 드라마를 통해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31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에서 '태수' 역을 맡은 배우 온주완이 시연하고 있다.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31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에서 '태수' 역을 맡은 배우 온주완이 시연하고 있다.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드라마 ‘모래시계’는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였던 197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설치, 슬롯머신 비리 사건 등 비극의 역사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태수, 우석, 혜린 등 세 청춘의 이야기를 통해 그려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내용을 무대로 옮긴 것이 이번 뮤지컬이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김동연 연출, 박해림 작가, 박정아 작곡/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감독, 배우 민우혁, 온주완, 조형균, 최재웅, 송원근, 남우현, 박혜나, 유리아, 나하나 등이 참석했다.

▲31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에서 '우석' 역을 맡은 배우 남우현이 시연하고 있다.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31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에서 '우석' 역을 맡은 배우 남우현이 시연하고 있다.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김동연 연출은 “드라마를 뮤지컬로 만들면서 가장 집중했던 것은 드라마 속의 내용을 무대 위에서 어떻게 뮤지컬로 표현할 것인가 하는 거였다”며 “어떤 인물들은 합쳐지거나 배제됐고, 어떤 인물들은 좀 더 드러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뮤지컬에서는 드라마의 주역이었던 ‘태수’, ‘우석’, ‘혜린’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그려내기 위해서 혜린을 지켜주는 상징과도 같은 인물인 ‘재희’ 캐릭터를 없앴다. 그리고 ‘영진’이라는 캐릭터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에 대해 박혜림 작가는 “이번 각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캐릭터는 시대를 기록하고, 다음 세대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영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정재 씨가 연기했던 ‘재희’ 캐릭터를 과감하게 삭제함으로써 세 명의 관계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31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에서 '혜린' 역을 맡은 배우 유리아가 시연하고 있다.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31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에서 '혜린' 역을 맡은 배우 유리아가 시연하고 있다.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음악 부분도 세 인물에 중점을 뒀다. 그들이 가진 고민과 방황, 우정을 음악에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울러 현악기와 관악기 비중을 높여 15인조 오케스트라 중 8명을 스트링으로 구성해 드라마의 서정적 느낌을 살렸다.

박정아 음악감독은 “드라마를 뮤지컬로 만들면서 기존 드라마에 사용된 음악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굉장히 고민했다”며 “뮤지컬만의 어법을 위한 음악들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존에 드라마에서 사용했던 음악을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8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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