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국내 패션업계 첫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가동

입력 2022-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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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투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건설
무인운반로봇 등 첨단 물류 시스템 도입
연간 처리 물동량 세 배 이상 늘어날 것

▲한섬 스마트허브 e비즈.  (사진제공=한섬)
▲한섬 스마트허브 e비즈. (사진제공=한섬)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이 온라인 의류만을 전담해 처리하는 전용 물류센터를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첨단 물류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패션업계 온라인 비즈니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섬은 약 500억 원을 투자해 구축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허브 e비즈’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스마트허브 e비즈는 국내 패션업계 첫 온라인 전용 물류시설이다. 12층 규모로 전체면적은 5만241㎡(약 1만5200평)다. 1층에는 입ㆍ출고장, 2층엔 제품 자동 분류시설 등이 각각 있다. 3층부터 12층까지 10개 층에는 92만 벌을 보관할 수 있는 자동화 창고가 들어선다.

스마트허브 e비즈는 더한섬닷컴, H패션몰 등 한섬이 운영하는 모든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자사 브랜드의 온라인 주문부터 배송까지의 전 과정을 전담하게 된다.

스마트허브 e비즈 가동으로 한섬의 물류 효율은 업그레이드된다. 온라인 의류 제품의 연간 처리 물동량은 기존의 세 배 수준인 최대 1100만 건으로 확대된다. 주문 후 제품 준비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물류 처리 시간 역시 기존(평균 41시간)보다 9시간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한섬은 스마트허브 e비즈에 첨단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대거 도입했다. 포켓 소터 시스템과 무인운반 로봇이 대표적이다.

포켓 소터 시스템은 자동으로 제품 분류는 물론 모든 층에 연결된 6㎞ 길이의 레일로 제품을 이동시키는 기술이다. 무인운반 로봇은 물류센터 전체에 168대가 투입돼 7000여 개에 달하는 보관랙을 입ㆍ출고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한섬 관계자는 “스마트허브 e비즈에서는 전체 물류 처리 과정 중에서 제품 입고와 포장을 제외한 전 과정을 자동화해 처리한다”며 “향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판매율이 높은 제품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들 제품이 먼저 출고되도록 출고 순서를 조정하는 등 물류 효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허브 e비즈에는 물류센터 내부 온도와 습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환경제어시스템’도 적용된다.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발생할 수 있는 제품 변색이나 세균 증식 등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한섬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에 나선 이유는 온라인 부문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 한섬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2%에서 지난해 21%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매 고객 요구와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했다.

한섬은 스마트허브 e비즈 본격 가동과 더불어 배송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다. 우선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의 당일 출고 마감 시간을 늦춰 당일 출고량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한다. 고객들이 좀 더 빨리 제품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또 올해 안에 고객이 제품을 새벽(오전 0시 ~ 오전 7시)에 주문하는 경우 당일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서울 지역에 시범 도입한 뒤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안동환 한섬 물류담당(상무)은 “앞으로도 기존 한섬의 강점인 고품격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물론 차별화된 디자인ㆍ물류 인프라 등을 앞세워 온ㆍ오프라인 전방위에서 국내 패션업계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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