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 뜬 BTS,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목소리 내...“다름을 인정해야”

입력 2022-06-0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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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과 만남 앞서 브리핑룸 6분가량 등장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 시작”
바이든과의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방탄소년단(BTS)을 소개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방탄소년단(BTS)을 소개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인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아시아인을 겨냥한 증오범죄에 대해 논의했다.

CNN에 따르면 BTS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에 앞서 기자실을 방문한 BTS는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범죄가 중단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검은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착용한 이들은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의 안내로 기자실에 입장한 뒤 6분가량 준비한 입장을 발표한 뒤 별도의 질의응답은 하지 않고 인사 후 곧바로 퇴장했다.

이날 장-피에르 대변인은 "많은 분이 BTS를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글로벌 아이돌로 알고 있겠지만, BTS는 존중과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앰배서더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자실에 등장한 BTS 멤버들은 돌아가며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이어갔다. 리더인 RM을 제외하고 나머지 6명 멤버는 한국말로 발언했다. 이들의 발언은 곧바로 통역돼 기자들에게 전달됐다.

이들은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에 놀랍고 마음이 안 좋았다"며 "이런 일의 근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를 빌려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국적과 언어를 가진 '아미' 여러분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 많은 분께 닿을 수 있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신기하다"고 했다.

이들은 "이 모든 것을 연결해주는 음악은 참으로 훌륭한 매개체가 아닌가 싶다"며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있는 존재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BTS의 백악관 방문은 미국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 마지막 날인 31일 진행됐다.

리더인 RM은 영어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우리가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할 기회를 준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과 BTS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미국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한층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원인으로 중국을 지목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BTS는 이전에도 증오범죄를 포함해 인종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BTS는 지난해 3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이 사망한 총격 사건 등이 발생했을 당시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전하면서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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